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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eefold Forge: 'Flows Fade, Fundamentals Return'

포지션이 비워진 자리 위에 이익 기대가 올라오며, 시장은 다시 ‘펀더멘털 게임’으로 복귀를 시도하고 있다

최근 시장은 전쟁과 유가 변수에 의해 움직이던 흐름에서 벗어나, 다시 기업 이익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S&P500 이익 성장률 전망은 12.5%로 상향 조정되며 전쟁 이전보다 오히려 높아졌다. 이는 단순한 기대 회복이 아니라, 기업 펀더멘털이 외부 충격에도 불구하고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동시에 주가 조정으로 밸류에이션은 1년 내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중요한 점은 이 두 가지가 동시에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익은 올라가고 가격은 내려갔다. 이는 구조적으로 주식 매력도를 높이는 조합이다. 시장은 그동안 포지션과 흐름에 의해 움직였지만, 이제는 다시 이익과 밸류에이션이라는 기본 변수로 복귀하려는 초기 단계다.

핵심은 이익 자체가 아니라 ‘낮아진 포지셔닝’이며, 이는 상승 탄력을 만든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이익이 아니라 포지션이다. 시스템 자금과 헤지펀드는 이미 주식 익스포저를 크게 축소한 상태이며, 전체 포지셔닝은 과거 10년 기준 하위 20% 수준까지 내려왔다. 이는 추가 매도 압력이 제한된 상태임을 의미한다. 동시에 최근 숏 커버링이 빠르게 진행되며 포지션 재구축이 시작되고 있다. 이런 구조에서는 이익이 기대에 부합하기만 해도 자금 유입이 빠르게 발생할 수 있다. 즉, 현재 시장은 ‘좋은 뉴스가 필요 없는’ 상태에 가깝다. 나쁜 뉴스만 나오지 않으면 된다. 포지션이 비어 있는 상태에서 이익이 유지되는 구조는 상승 비대칭을 만든다. 이는 전형적인 반등 초기 구간의 특징이다.

그러나 유가와 지정학은 여전히 상단을 제한하며, 이익 기대와 현실 사이의 긴장은 유지된다

문제는 이 모든 구조 위에 여전히 유가와 지정학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유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기업 마진과 소비에 지속적인 압박을 가한다. 특히 현재 이익 전망은 아직 에너지 비용 상승의 영향을 완전히 반영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향후 실적 시즌에서 가이던스 하향 리스크로 연결될 수 있다. 또한 휴전 역시 불안정한 상태로, 지정학 리스크는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즉, 시장은 이익 기대를 반영하며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그 기반은 아직 완전히 안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는 상승과 하락 요인이 동시에 존재하는 전형적인 전환 구간이다.

Insight

지금 시장은 ‘이익 vs. 리스크’가 아니라 ‘포지션 vs. 이익’의 게임이다. 포지션은 이미 가벼워졌고, 이익은 아직 유지되고 있다. 이 조합은 단기적으로 상승에 유리하다. 그러나 그 상승은 구조적 추세라기보다 리밸런싱에 가까울 가능성이 높다. 유가와 지정학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한, 이익 기대는 결국 조정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이 구간은 추세 추종보다 ‘포지션 리빌딩’을 활용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즉, 시장은 지금 반등할 이유는 충분하지만, 지속 상승할 근거는 아직 부족한 상태다.

- Bloomberg, Macro Trader.
Threefold Forge: 'Payments Go to War'

에너지 전쟁은 결제 시스템 전쟁으로 확장됐고, 시장은 달러 패권의 균열을 처음으로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이번 이란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유가가 아니라 결제 방식이다. 이란산 원유 거래는 이미 달러 시스템 밖에서 이루어지고 있었지만, 이번 충돌을 계기로 그 구조가 확장됐다. 중국은 위안화 기반 결제와 ‘원유-상품 교환’ 구조를 통해 달러 의존도를 낮춰왔고, 여기에 더해 호르무즈 해협 통과 비용까지 위안화나 암호화폐로 결제하는 방식이 등장했다. 이는 단순한 회피가 아니라 대체 시스템의 실제 작동이다. 시장은 여전히 달러 지배력을 전제로 움직이고 있지만, 실제 거래의 일부는 이미 다른 레일로 이동하고 있다. 이는 금융 시스템이 아닌 ‘금융 인프라’ 단계에서 변화가 시작됐음을 의미한다.

핵심은 통화가 아니라 ‘결제 네트워크’이며, 중국은 이미 독립적인 금융 회로를 구축하고 있다

달러 패권의 본질은 통화 자체가 아니라 결제 네트워크에 있다. 현재 글로벌 결제는 뉴욕을 중심으로 한 시스템을 통해 이루어지며, 이는 미국이 금융 제재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반이다. 중국은 이를 우회하기 위해 자체 결제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위안화 결제를 위한 CIPS는 최근 거래량이 급증하며 하루 평균 9000억 위안 이상을 처리하고 있다. 이는 여전히 미국 시스템 대비 작은 규모지만 성장 속도는 매우 빠르다. 동시에 디지털 위안화와 다자간 결제 플랫폼은 메시징, 결제, 정산을 통합하며 기존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시장은 위안화 점유율만을 보고 영향력을 평가하지만, 실제 변화는 보이지 않는 결제 경로에서 진행되고 있다.

결국 전쟁은 달러 시스템의 ‘무기화’를 가속했고, 이는 장기적으로 그 자체를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미국의 금융 제재는 단기적으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동시에 대체 시스템 구축을 촉진한다. 러시아 제재 이후 시작된 이 흐름은 이번 전쟁을 계기로 가속화됐다. 특히 에너지 거래와 같이 필수적인 흐름에서 달러 시스템이 우회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일부 국가들은 결제 다변화를 전략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단기간에 달러 지배력이 붕괴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방향이다. 글로벌 결제 시스템이 단일 구조에서 다중 구조로 이동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시장은 아직 이를 부분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지만, 실제로는 금융 질서 변화의 초기 단계다.

Insight

지금 시장은 유가와 전쟁에 집중하고 있지만, 더 중요한 변화는 ‘결제 구조의 이동’이다. 이는 단기 가격 변수보다 훨씬 장기적인 자산 배분 변화를 의미한다. 달러는 여전히 지배적이지만, 그 지배력은 점진적으로 희석되고 있다. 특히 에너지와 원자재 거래에서 비달러 결제가 확대될 경우, 이는 금리, 환율, 글로벌 유동성 구조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변화는 갑작스럽지 않지만 방향은 명확하다. 결국 이 시장은 달러의 붕괴를 베팅하는 구간이 아니라, 달러 의존도가 낮아지는 구조를 선별하는 구간이다. 금융 시스템은 무너지지 않는다. 다만 점점 덜 중심적이 될 뿐이다.

- Bloomberg, Macro Trader.
Hedge Fund Manager’s Note - No Deal

미국과 이란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21시간 협상을 이어갔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미국 측은 이를 최종 제안으로 규정했다. 제이디 밴스는 이란이 미국 조건을 수용하지 않았다고 밝혔고,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으며 이를 신속히 확보할 수 있는 수단도 포기하겠다는 확약을 요구했다. 반면 이란 국영 매체는 대면 협상을 다시 열기로 했다고 전했고, 일요일 추가 회담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트럼프가 같은 날 합의 여부가 중요하지 않다는 태도를 드러낸 점까지 감안하면, 이번 협상은 종전 문안보다 압박 수단의 우선순위를 재정렬하는 성격이 더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쟁점은 단순하지 않다. 이란 외무부는 협상 의제가 호르무즈 해협, 핵 문제, 전쟁 배상, 제재 해제, 이란과 역내 전쟁의 완전한 종료까지 포함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핵시설 해체, 탄도미사일 역량 제한, 연계 무장세력 지원 중단, 해협의 완전한 재개방을 요구하고 있고, 이란은 우라늄 농축 권리 인정, 미국 전투병력 철수, 호르무즈 해협 통제 유지, 동결 자산 해제를 들고 있다. 미국은 15개 요구안, 이란은 10개 요구안을 들고 들어온 셈이며, 이는 조건 조율이 아니라 지역 질서와 억지 구조를 놓고 벌이는 협상에 해당한다.

따라서 휴전 회담이 곧바로 원유 흐름 정상화를 뜻하지는 않는다. 밴스가 협상 종료 발언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언급하지 않은 점은 가장 큰 경제 변수에 대한 실질 합의가 아직 없음을 시사한다. 카타르는 일요일부터 자국 수역 항행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허용한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제한적 재개에 가깝다. 카타르는 3월 초 이란의 공격 이후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 수출기지를 멈췄고, 자국 유조선은 그 뒤로 해협을 통과하지 못했다. 전쟁 이전 전 세계 해상 원유 거래의 약 4분의 1이 이 수로를 지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 필요한 것은 휴전 선언이 아니라 실선 통과량 회복이다.

실물 흐름도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페르시아만을 빠져나가려는 초대형 유조선 세 척의 수송 능력은 합산 약 600만배럴이고, 이란의 지난달 수출은 하루 170만배럴 수준이었다. 이를 단순 합산해도 하루 기준 평시 흐름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미국 걸프 연안 원유 수출은 5월 하루 500만배럴의 기록적 수준이 예상되지만, 중동에서 빠진 물량을 대체하기에는 부족하고 도착까지 시간도 필요하다. 현물 화물은 향후 수주 인도분이 배럴당 140달러를 웃도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고, 유럽 정유사도 아시아처럼 감산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국면은 가격 급등보다 조달 가능 물량의 절대 부족이 먼저 시장을 움직이는 구조로 본다.

전선도 좁혀지지 않았다. 레바논에서는 최근 24시간 동안 이스라엘군의 200회 이상 타격이 있었고, 전쟁 재개 이후 사망자는 1,900명을 넘었다. 레바논 정부는 다음 주 화요일 미국 국무부에서 이스라엘과 휴전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지만, 현 시점에서는 이란과 미국의 회담과 레바논 전선이 분리되어 움직인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기뢰 제거를 위한 사전 조치를 시작했다고 밝혔으나, 미 해군 함정의 호르무즈 통과를 둘러싼 보도는 엇갈렸다. 해협 개방, 레바논 휴전, 이란 핵 협상은 아직 하나의 패키지로 묶이지 않았고, 따라서 휴전 헤드라인만으로 지역 위험이 제거됐다고 보기 어렵다.

지금 시장이 가장 쉽게 오판할 수 있는 부분은 말의 진전과 물량의 진전을 같은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번 협상에서 확인된 것은 대화 채널이 살아 있다는 점뿐이며, 해협 재개방과 제재, 핵, 배상, 자산 해제를 둘러싼 실질 간극은 거의 줄지 않았다. 따라서 단기 안도 랠리는 가능해도 지속성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일요일 추가 회담에서 확인해야 할 것은 공동 문안의 존재보다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 통과 재개, 카타르 선적 정상화, 레바논 타격 감소, 이란 동결 자산 처리 방향이다. 그 전까지는 에너지 수입국 자산과 정제품 공급망, 항공과 화학의 하방을 계속 열어두고 보는 편이 맞다.

- Macro Trader.
Threefold Forge: 'Volatility Wins, Not Perfection'

완벽한 플레이가 아니라 ‘회복력’이 결과를 만들었고, 이는 시장이 작동하는 방식과 동일하다

로리 매킬로이는 이번 마스터스에서 압도적인 출발에도 불구하고 중간에 리드를 모두 잃고,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붕괴 직전까지 몰렸다. 초반 더블보기와 연속 실수로 순위는 4위까지 밀렸고, 경쟁자들과의 격차도 벌어졌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하락이 아니라 복귀였다. 연속 버디와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다시 리더보드 상단을 회복했고, 마지막까지 흔들렸음에도 결국 우승을 지켜냈다. 이는 단순한 스포츠 결과가 아니라 구조적 패턴이다. 시장 역시 동일하다. 상승은 직선이 아니라 변동성 속에서 형성되며, 최종 결과는 변동을 견디는 능력에 의해 결정된다. 즉, 이번 우승은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실수 이후에도 무너지지 않는 것’이 핵심임을 보여준다.

핵심은 일관성이 아니라 ‘재진입 능력’이며, 이는 변동성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다

매킬로이의 플레이는 전형적인 비선형 경로를 따른다. 큰 리드를 확보하고도 이를 잃고, 다시 회복하는 과정이 반복됐다. 이는 전통적인 안정적 퍼포먼스와는 다른 구조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이 구조가 더 강력한 경쟁력을 만든다. 시장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나타난다. 최근 자산 가격은 방향성보다 변동성이 지배하고 있으며, 포지션은 지속적으로 재조정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초기 포지션보다 재진입 타이밍이 더 중요하다. 매킬로이는 하락 구간에서 포지션을 포기하지 않았고, 결정적인 순간에 다시 공격적으로 전환했다. 이는 시장에서 알파가 발생하는 구조와 동일하다. 즉,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맞추는 것이 아니라, 틀린 이후 어떻게 대응하는가다.

결국 결과는 기술이 아니라 ‘멘탈 구조’에서 나오며, 이는 불확실성 환경에서의 핵심 경쟁력이다

이번 경기에서 매킬로이는 기술적으로 완벽하지 않았다. 오히려 여러 차례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그러나 매번 그 실수를 흡수하고 다음 기회를 만들어냈다. 이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구조적 대응 능력이다. 특히 마지막 홀에서도 실수가 발생했지만, 치명적 손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는 리스크 관리의 본질이다. 시장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완벽한 예측은 불가능하며, 중요한 것은 손실을 제한하고 기회를 유지하는 구조다. 즉, 이번 우승은 퍼포먼스의 결과가 아니라 구조의 결과다. 변동성을 통제하는 능력이 결국 최종 성과를 결정한다.

Insight

이 사례는 현재 시장을 그대로 반영한다. 지금 시장은 방향성이 아니라 변동성이 지배하는 구간이다. 이 환경에서는 초기 포지션보다 재조정 능력이 더 중요하다. 특히 손실을 빠르게 제한하고, 기회가 돌아올 때 다시 진입할 수 있는 구조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매킬로이가 보여준 것은 ‘맞추는 능력’이 아니라 ‘버티는 능력’이다. 이는 헤지펀드 운용의 본질과 같다. 결국 알파는 예측에서 나오지 않는다. 변동성을 견디고, 다시 베팅할 수 있는 구조에서 나온다.

- WSJ, Macro Trader.
McIlroy celebrates on the 18th hole after winning the Masters. Mike Segar/Reuters.
Threefold Forge: ‘War Priced, Peace Chased’

주식은 전쟁을 지웠지만, 시장은 이미 ‘평화 기대’를 선반영하는 위험한 구간에 진입했다

현재 글로벌 주식시장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낙폭을 대부분 회복하며 사실상 이벤트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 S&P500은 연초 고점에 근접했고, 아시아 주요 지수 역시 동반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반등의 핵심 동력은 명확하다. 전쟁 종료 기대다. 실제로 유가는 100달러 아래로 내려오며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 문제는 이 반등이 ‘확정된 결과’가 아니라 ‘가능성’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은 협상 재개라는 신호만으로 최적 시나리오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이는 전형적인 기대 선반영 구간이다. 즉, 지금 시장은 전쟁 리스크를 제거한 것이 아니라, 평화 시나리오를 먼저 할인하고 있는 상태다.

핵심은 유가가 아니라 ‘조건부 안정성’이며, 이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시장이 안정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유가가 일정 수준에서 통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안정성은 매우 조건부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으며, 협상 역시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동시에 군사적 압박은 지속되고 있어 긴장 완화와 충돌 가능성이 동시에 존재한다. 이 구조에서는 유가가 하락하는 순간보다 다시 상승하는 순간의 영향이 더 클 수 있다. 특히 시장이 이미 인플레이션 완화와 성장 회복을 동시에 반영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유가가 다시 상승할 경우 가격 조정은 비선형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즉, 현재 구조는 안정이 아니라 ‘불안정한 균형’에 가깝다. 시장은 이를 안정으로 착각하고 있다.

결국 시장은 다시 펀더멘털로 돌아가려 하지만, 지정학은 여전히 그 위에 존재하는 상위 변수다

현재 투자자들은 포지션과 이벤트 중심 시장에서 벗어나 다시 이익과 펀더멘털 중심으로 복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기업 이익 기대는 여전히 견조하며, 일부 투자자들은 이를 근거로 위험자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이 모든 펀더멘털이 여전히 지정학 변수 위에 존재한다는 점이다. 에너지 가격, 공급망, 정책 경로 모두가 전쟁과 연결돼 있다. 이는 펀더멘털이 독립적으로 작동할 수 없는 구조를 의미한다. 시장은 펀더멘털 회귀를 시도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외생 변수에 의해 제약받는 상태다. 즉, 지금은 펀더멘털 시장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펀더멘털과 지정학이 충돌하는 구간’이다.

Insight

지금 시장은 가장 위험한 상태다. 나쁜 뉴스는 이미 가격에서 제거됐고, 좋은 뉴스는 아직 현실화되지 않았다. 이는 상승 여력이 아니라 기대 과잉을 의미한다. 현재 구조에서는 추가 상승보다 실망 리스크가 더 크다. 특히 유가가 다시 상승하거나 협상이 지연될 경우, 시장은 빠르게 리프라이싱될 가능성이 높다. 이 구간에서는 방향 베팅보다 기대 수준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장이 무엇을 가격에 넣었는지를 보는 것이 알파의 핵심이다. 결국 지금 시장은 ‘좋아질 것’에 베팅하고 있지만, 아직 아무것도 좋아지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리스크다.

- Bloomberg, Macro Tra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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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eefold Forge: 'Macro Broke, Markets Reset'

매크로 전략은 깨졌고, 이는 시장이 단일 시나리오로 설명되지 않는 구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최근 중국 매크로 헤지펀드들의 손실은 단순한 성과 부진이 아니라 시장 구조 변화의 신호다. 브리지워터의 대표 전략이 단기간에 5% 이상 하락했고, 일부 로컬 매크로 펀드는 한 달 만에 20% 이상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개별 포지션의 실패가 아니라 자산 간 동시 충격에서 비롯된 결과다. 실제로 주식, 채권, 금, 일부 원자재까지 동시에 흔들리며 전통적인 분산 구조가 작동하지 않았다. 매크로 전략은 본질적으로 자산 간 상관관계를 활용하는 구조인데, 그 상관관계가 붕괴된 것이다. 이는 시장이 기존의 금리·성장 프레임으로 설명되지 않는 구간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즉, 지금은 ‘맞는 방향’을 찾는 게임이 아니라 ‘작동하는 구조’를 다시 정의해야 하는 구간이다.

이번 손실의 본질은 방향 실패가 아니라 ‘동시 충격’이며, 이는 매크로 전략의 가장 취약한 환경이다

매크로 펀드들이 가장 강한 성과를 내는 환경은 변수 간 관계가 명확할 때다. 그러나 현재 시장은 정반대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만 동시에 성장 둔화를 유발하고,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으면서도 경기 둔화 기대로 하락 가능성도 동시에 존재한다. 이런 환경에서는 자산 간 방향성이 일관되지 않는다. 실제로 일부 펀드는 주식과 채권에서 동시에 손실을 기록했고, 원자재만 일부 방어 역할을 했다. 이는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 초기 구간의 특징이다. 특히 재량형 매크로 전략이 시스템 전략보다 더 큰 손실을 기록했다는 점은, 인간의 판단보다 시장 구조가 더 빠르게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즉, 이번 구간은 ‘틀린 베팅’이 아니라 ‘베팅 자체가 무력화된 환경’이다.

결국 시장은 이미 리스크를 강하게 가격에 반영했고, 매크로 전략 붕괴는 오히려 반등 조건을 만든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손실이 시장 바닥 형성과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매크로 펀드들은 일반적으로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 손실을 입고, 이후 포지션 축소와 함께 시장은 반등하는 패턴을 보인다. 실제로 최근 시장은 전쟁 관련 손실을 상당 부분 회복하기 시작했다. 이는 리스크가 제거됐기 때문이 아니라, 리스크가 ‘과도하게 가격에 반영된 이후’이기 때문이다. 특히 공포에 기반한 동시 매도 이후에는 포지션이 가벼워지고, 이는 상승 탄력을 만든다. 즉, 매크로 전략의 손실은 시장의 붕괴 신호가 아니라, 오히려 리프라이싱 완료 신호에 가까울 수 있다. 지금은 리스크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리스크가 이미 거래된 상태다.

Insight

지금 시장은 매크로로 설명할 수 없는 시장이다. 이는 위험이 아니라 기회다. 매크로 전략이 무너진다는 것은 방향성이 사라졌다는 의미지만, 동시에 포지션이 비워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구간에서는 ‘맞추는 전략’보다 ‘비어 있는 구조’를 활용하는 전략이 더 중요하다. 특히 동시 하락 이후에는 자산 간 상대 강도가 다시 형성되기 시작한다. 매크로가 작동하지 않는 시장에서는 마이크로와 테마가 알파를 만든다. 결국 이 시장은 거시를 맞추는 게임이 아니라, 거시가 무너진 이후의 구조를 먼저 읽는 게임이다.

- Bloomberg, Macro Trader.
Report: Optical Networking - The next mega trend in AI infrastructure

인공지능 인프라의 다음 증설 축은 연산 그 자체보다 네트워킹으로 이동하고 있다. 보고서는 네트워킹이 단일 칩의 연산능력을 실제 클러스터 성능으로 전환하는 구간이며, 구성 간 대체가 아니라 전 구간 동시 성장이 나타난다고 본다. GB300 NVL72에서 Rubin Ultra NVL576로 갈 때 컴퓨팅 유닛당 달러 콘텐츠는 스케일아웃 16배, 스케일업 45배 증가하고, 스케일업과 스케일아웃을 합친 전체 콘텐츠는 31만 5,000달러에서 940만달러 수준으로 29배 확대된다. 전체 시장규모도 2026년 150억달러에서 2028년 1,540억달러로 9배 커지는 구조다. 네트워킹은 부품이 아니라 인공지능 투자 증가의 독립된 수익원으로 봐야 한다.

랙 구조가 바뀌면서 네트워킹 원가의 성격도 달라진다. 랙당 네트워킹 비용은 GB300 NVL72 31만 5,000달러, Vera Rubin NVL72 48만 9,000달러와 50만 4,000달러, Rubin Ultra NVL144 111만 3,000달러, Rubin Ultra NVL576 116만 9,000달러로 높아진다. GB300과 Vera Rubin은 스케일업이 구리 케이블, 스케일아웃이 광모듈 중심이지만, Rubin Ultra부터는 스케일업 내부에 PCB 미드플레인과 CPO가 들어오기 시작한다. 단순히 랙 수가 늘어나는 국면이 아니라 랙 하나당 네트워크 가치가 먼저 커지는 국면으로 해석된다.

수익 풀의 중심도 이동한다. 2028년 Rubin Ultra NVL576 기준 전체 시장규모 1,540억달러 가운데 스케일업이 1,060억달러로 69%를 차지하고, CPO 관련 시장은 910억달러로 59%에 해당한다. 고속 랙 간 연결이 본격화되면서 광엔진과 FAU, 외부광원, 광케이블, 셔플박스까지 스케일업 안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GB300에서는 스케일업이 사실상 구리 케이블 시장이었지만, Rubin Ultra에서는 구리, PCB, 광학이 동시에 붙는다. 인공지능 서버 증설의 무게중심이 그래픽처리장치에서 랙 간 연결 구조로 넘어간다는 의미다.

연결 방식은 하나가 다른 하나를 대체하는 구조가 아니다. PCB는 1미터 이하, 구리는 0.5~30미터, 광학은 30미터~2킬로미터 구간에서 각기 다른 비용과 전력 효율을 제공한다. GB200과 GB300에서는 스케일업에 구리, 스케일아웃에 400G, 800G, 1.6T 광연결이 붙고, Vera Rubin과 Rubin Ultra에서는 스케일업에도 광학이 일부 들어온다. 데이터센터 연결 속도는 2026년 1.6T가 본격화되고, 2027년 이후 3.2T, 이후 6.4T로 이어지는 경로가 제시된다. 따라서 단거리용 PCB와 구리, 중장거리용 광학을 동시에 보유한 공급망이 더 유리한 구조다.

광모듈 쪽에서는 SiPh 침투가 가장 중요한 변화다. SiPh 비중은 2024년 1분기 6%에서 2028년 4분기 45~46%로 높아진다. 800G에서는 SiPh가 EML 대비 원가 26%, 가격 15% 낮고, 1.6T에서는 원가 32%, 가격 20% 낮다. 제품 믹스가 SiPh 쪽으로 이동하면서 광모듈 업체 매출총이익률은 48~55%로 올라가는 경로가 제시된다. 다만 EML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장거리 전송에서는 여전히 EML이 유리하고, 단거리에서도 신뢰성과 검증 이력이 중요한 고객은 EML을 유지할 수 있다. 승자는 광학 전체이지 특정 방식 하나만은 아니라는 뜻이다.

광모듈 부착률도 빠르게 올라간다. Nvidia의 GB300은 1.6T 기준 1대 2~3 수준이지만 VR200은 1대 4~6으로 두 배 높아진다. Google과 Amazon은 1대 4 수준이고, Meta는 1대 8~12, Huawei Cloud Matrix 384는 1대 18까지 올라간다. 네트워크 구조가 복잡할수록, 그리고 전광학 연결 비중이 높을수록 광모듈 사용량이 늘어나는 구조다. 서버 출하 증가보다 포트 수와 부착률 확대가 더 큰 수익 레버리지라는 의미이며, 광모듈과 광엔진 업체의 이익 탄력도가 크게 높아지는 배경이 여기에 있다.

CPO는 2026년부터 스위치에서 상용화가 시작된다. Nvidia는 2026년 초 CPO 스위치 상용화, Broadcom은 2025년 10월 Davisson 102.4T 샘플 공급 후 2026년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CPO는 전기 경로를 센티미터 수준에서 밀리미터 수준으로 줄여 전력과 지연시간을 낮추지만, 광엔진 고장 시 모듈만 교체하면 되는 구조가 아니라 스위치 기판 또는 더 넓은 시스템에 영향을 준다는 유지보수 부담이 있다. 그래서 플러그형 광모듈은 NPO와 CPO와 공존하고, CPO는 6.4T와 12.8T처럼 고대역폭 구간에서 총소유비용 우위를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확산되는 경로로 보는 편이 맞다.

광원은 2027년까지 공급 제약이 이어진다. EML과 CW 레이저 모두 2026년 수급이 타이트하고, 원인은 인공지능 서버 증설과 속도 상향, 광연결 확대, InP 기판 제약, 중국의 수출통제, 증설에 필요한 시간이다. VPEC는 2026년 하반기 MOCVD를 60기에서 64기로 늘리고, Lumentum은 2025년 3분기부터 2026년 2분기까지 40% 증설, Coherent는 생산능력 두 배 확대를 제시했다. 그럼에도 보고서는 광원 수급이 2027년까지 타이트하고 2028년 하반기쯤 균형에 접근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인공지능 네트워크의 병목이 광모듈보다 광원과 기판에서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결론은 명확하다. 2028년까지 인공지능 서버 증설, 규격 상향, 사용량 확대의 수혜는 광모듈과 광엔진, CW 레이저와 EML, PCB 미드플레인과 CCL 전반으로 확산된다. 보고서는 수혜가 먼저 글로벌 CSP에서 시작되고 이후 China CSP로 이어진다고 본다. 따라서 포지션은 단일 완제품보다 광학과 PCB 공급망 전반, 특히 광모듈, 광엔진, 레이저, PCB와 CCL 쪽에 두는 편이 맞다. 이번 사이클에서 연산 칩이 수요를 만들고, 네트워킹이 그 수요를 매출과 이익으로 전환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 Goldman Sachs, Macro Trader.
Threefold Forge: 'Some Is More Than Several'

연준은 숫자를 말하지 않지만, 시장은 단어의 서열만으로도 내부 권력지형의 변화를 읽어낼 수 있다

이번 핵심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직접 시사했는가보다, 그 가능성을 얼마나 많은 인원이 공개적으로 거론했는가에 있다. 1월 의사록에서는 양방향 문구를 지지한 인원이 “several”로 표현됐지만, 3월에는 “some”이 “strong case”를 만들었다는 식으로 바뀌었다. 겉으로는 사소한 변화처럼 보이지만, 연준 문구는 우연히 선택되지 않는다. 이 서열은 내부 논의에 참여한 인원 수의 대략적 하한을 암시하며, 시장은 바로 그 미세한 이동을 통해 정책 연합의 재편을 읽는다. 중요한 점은 이 단어들이 실제로 같은 생각을 가진 전체 인원 수가 아니라, 회의에서 그 견해를 명시적으로 제기한 인원 수를 뜻한다는 것이다. 즉, 문구 변화는 단순한 수사 수정이 아니라, 침묵하던 매파적 우려가 더 이상 주변 의견이 아니게 됐다는 신호다.

핵심은 단어 자체가 아니라 ‘누가 말하기 시작했는가’이며, 이는 정책 함수의 비대칭을 바꾼다

연준의 counting words는 정밀한 숫자표가 아니라 질서정연한 위계다. all에서 one까지 내려가는 계단형 구조가 있고, 이 위계는 충분히 일관돼 시장 해석 도구로 기능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some”이 “several”보다 많다는 사실만이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양방향 정책 서술, 즉 필요하면 금리 인상도 가능하다는 프레임이 더 넓은 회의 공간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시장이 기존의 ‘다음 움직임은 결국 인하’라는 단선적 기대를 유지하기 어려워졌음을 뜻한다. 연준이 명시적 포워드가이던스를 줄이는 대신, 의사록의 문구 배열로 옵션 가치를 복원하고 있는 셈이다. 다시 말해 지금 시장은 성명서보다 의사록의 형용사와 수량 표현을 통해 반응함수의 꼬리 리스크를 다시 가격에 넣어야 하는 구간이다.

결국 이 게임은 금리 전망이 아니라 연준 내부 연합의 이동을 추적하는 게임이며, 시장은 이를 아직 과소평가하고 있다


많은 투자자들은 성명서 문구와 점도표에 집중하지만, 실제 정책 전환의 초기 흔적은 종종 의사록의 counting words에서 먼저 드러난다. 이유는 단순하다. 공식 결론은 평균값을 보여주지만, counting words는 연합의 방향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특히 참가자 단락과 정책행동 단락이 서로 다른 모수를 기반으로 작성된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전자는 전체 참가자, 후자는 투표권자를 기준으로 하므로 같은 단어라도 무게가 달라진다. 따라서 단어의 절대적 숫자보다 문맥과 위치, 그리고 이전 회의 대비 변화폭이 중요하다. 이번 변화는 연준이 아직 긴축으로 돌아섰다는 뜻은 아니지만, 시장이 상정한 완전한 인하 편향이 점차 흔들리고 있다는 뜻은 분명하다. 즉, 지금은 금리 경로를 단정할 때가 아니라, 누가 어떤 리스크를 공론화하기 시작했는지를 읽어야 하는 국면이다.

Insight

연준 문서에서 가장 비싼 정보는 숫자가 아니라 단어다. 특히 counting words는 ‘정책 결정’보다 앞서 ‘정책 연합’의 이동을 드러낸다. 이는 채권과 주식 모두에 중요하다. 시장이 여전히 인하 중심 프레임에 머물러 있다면, 양방향 리스크의 재가격화는 금리 변동성을 다시 높일 수 있다. 결국 포인트는 연준이 당장 무엇을 할지가 아니라, 무엇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얼마나 더 많은 인원이 입 밖에 내고 있느냐다. 이 차이는 작아 보이지만, 시장에서는 늘 그런 작은 단어가 가장 비싸다.

- Bloomberg, Macro Trader.
Hedge Fund Manager’s Note - Fed Chair Nominee Kevin Warsh's Confirmation Hearing

워시 청문회의 핵심은 금리 인하 약속이 아니라 제도 변화 의지였다. 트럼프는 청문회 당일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가져야 한다”고 했지만, 워시는 특정 회의나 재임 기간 중 금리 인하를 약속한 적이 없다고 반복했다. 그는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요구하지 않았고, 자신도 사전에 금리를 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장은 이를 즉각적인 완화 신호로 보지 않았다. 청문회 초반 미국 대형주 지수는 사상 최고치 접근 흐름을 보였지만 이후 상승분을 지웠고, 미국 10년물 금리는 4.27% 부근에서 올랐으며, 브렌트유는 장중 95달러 아래에서 이후 98달러 부근으로 되돌았다. 청문회가 앞단 금리 랠리를 만들지 못한 이유는 명확하다. 워시는 완화 후보라기보다 연방준비제도 체계 개편 후보로 가격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독립성에 대한 답변은 방어적이면서도 모호했다. 워시는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독립성을 보호하겠다고 했고, 자신이 누구의 대리인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선출직 공직자가 금리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것 자체가 운영 독립성을 위협한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는 정치적 발언과 정책 압력 사이의 선을 좁게 그은 발언이다. 시장 입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 독립성 훼손이라는 극단적 꼬리위험은 낮췄지만, 백악관의 낮은 금리 선호와 중앙은행의 물가 대응 사이에서 정책 반응함수가 더 복잡해질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물가에 대한 본능은 생각보다 매파적이었다. 워시는 2021~2022년 정책 오류의 유산이 아직 남아 있다고 했고, 인플레이션을 다시 안정권으로 낮출 짧은 창이 있다고 말했다. 물가 안정은 사람들이 물가를 더 이상 식탁에서 이야기하지 않는 상태라는 식의 정의도 제시했다. 동시에 인공지능이 공급 측면을 극적으로 바꾸고 있으며,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올라가고 있다고 봤다. 다만 인공지능의 디스인플레이션 효과를 금리 인하의 즉각적 근거로 밀어붙이지는 않았다. 이는 유가와 비료 가격 충격이 남아 있는 현재 환경에서, 워시 체제가 곧바로 완화로 기울 것이라는 기대를 제한한다.

가장 실질적인 변화는 대차대조표다. 워시는 연방준비제도가 재정 영역에서 빠져나와 통화정책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고, 재무부와 함께 대차대조표를 줄일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 국채 보유를 줄이고, 금리 중심의 정책 체제로 돌아가겠다는 방향도 드러냈다. 그러나 이를 서둘러 시장을 놀라게 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18년에 걸쳐 생긴 문제를 18분 안에 해결할 수 없다는 식으로, 점진적이고 공개 협의를 거친 축소를 강조했다. 자산가격 측면에서는 단기 유동성 충격보다 장기물 기간프리미엄 상승 위험이 더 중요하다. 즉시 긴축이 아니라 구조적 긴축 가능성이다.

소통 체계도 바뀔 가능성이 크다. 워시는 새로운 정책 체계, 새로운 도구, 새로운 소통을 언급했고, 선제 안내에 비판적이었다. 많은 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이 미래 금리에 대해 지나치게 자주 말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고, 금리 결정일 기자회견을 계속할지에도 명확히 답하지 않았다. 투명성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반복보다 진실 탐색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시장 입장에서는 점도표와 선제 안내의 정보가 약해지고, 회의별 가격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는 단기금리 옵션 변동성에는 우호적이고, 방향성 금리 포지션에는 더 큰 신중함을 요구한다.

이번 절차의 병목은 워시 개인보다 틸리스와 법무부 조사다. 틸리스는 파월과 연방준비제도 본부 개보수 비용 관련 법무부 조사가 끝나기 전까지 연방준비제도 지명자를 승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워시 개인은 지지하지만,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시장 신뢰를 지키기 위해 봉쇄를 지속하겠다고 했다. 이 봉쇄는 그의 임기가 끝나는 1월 3일까지 지속될 수 있고, 법무부 조사가 6월까지 철회되지 않으면 8월 휴회 전 인준도 어렵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파월의 의장 임기가 5월 15일 끝나더라도 후임이 확정되지 않으면 파월이 임시 의장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정책 교체 기대는 빠르게 가격에 넣기 어렵다.

민주당의 공격은 금융위기 당시 워시의 기록과 개인 자산 공개에 집중됐다. 워런은 워시가 과거 금융위기 전후 물가 우려에 집착했고, 월가 구제 과정에서 핵심 연결 역할을 했다고 비판했다. 개인 자산과 관련해서는 1억달러 규모의 비공개 자산 문제가 제기됐고, 워시는 취임 전 사실상 대부분의 금융자산을 처분하겠다고 했다. 처분대금은 현금이나 단기 국채에 가까운 평범한 자산에 둘 것이라고 했다. 이 쟁점은 민주당 반대표를 굳히는 요인이지만, 공화당 이탈을 만들 정도의 결정적 변수가 되지는 않았다.

결론적으로 이번 청문회는 금리 인하 후보의 등장이 아니라, 연방준비제도 운영 체계의 불확실성 확대 이벤트였다. 워시는 금리 인하 약속을 피했고, 물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작업이 남았다고 했으며, 대차대조표와 소통 체계에는 구조 변화를 예고했다. 시장 포지션은 앞단 금리 대규모 랠리보다 장기물 기간프리미엄 상승, 정책 소통 불확실성 확대, 금리 변동성 매수 쪽이 더 정합적이다. 인준 지연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즉각적인 정책 전환보다 파월 체제 연장과 워시 체제 가능성을 동시에 가격에 넣는 구간으로 본다.

- Macro Trader.
Threefold Forge: 'Succession Is Strategy'

시장 충격 없이 CEO 교체가 가능한 기업은 단순한 조직 안정이 아니라 ‘구조적 프리미엄’을 가진 자산이다

애플의 CEO 전환은 이벤트가 아니라 구조의 결과다. 팀 쿡의 역할 변경과 후임 선임이 예고된 일정에 따라 진행되면서 주가는 거의 반응하지 않았다. 이는 단순히 후임이 내부 인사라는 점 때문이 아니라, 기업 가치가 특정 개인이 아니라 시스템에 귀속돼 있다는 신호다. 반대로 창업자 중심 기업이나 미래 스토리에 의존하는 기업은 경영진 변화 자체가 밸류에이션 리스크로 작용한다. 시장은 이미 이를 구분하고 있다. 같은 CEO 교체라도 어떤 기업은 주가가 급락하고, 어떤 기업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는 경영 안정성이 아니라 ‘현금흐름의 예측 가능성’에 대한 가격 반영이다. 결국 CEO 교체가 이벤트가 되지 않는 기업은 이미 구조적으로 프리미엄을 받을 준비가 된 상태다.

핵심은 리더십이 아니라 ‘사업 구조의 독립성’이며, 애플은 그 기준에서 가장 극단적인 사례다

애플의 경우 아이폰이라는 단일 핵심 제품이 여전히 매출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으며, 여기에 서비스와 공급망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구조가 완성돼 있다. 이는 새로운 CEO가 전략을 바꾸지 않아도 기업이 작동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반면 테슬라나 일부 빅테크 기업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미래 사업에 밸류가 걸려 있다. 이런 구조에서는 CEO가 곧 전략이며, 교체는 곧 스토리 붕괴 리스크로 이어진다. 시장이 동일 업종 내에서도 기업별 멀티플을 다르게 부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즉, 애플은 기술 기업이면서 동시에 ‘인프라형 기업’에 가까운 구조를 갖고 있으며, 이는 리더 교체 리스크를 거의 제거하는 수준까지 낮춘 상태다.

결국 프리미엄의 본질은 성장성이 아니라 ‘운영 불확실성의 제거’이며, 이는 금리보다 강한 밸류에이션 변수다

현재 시장에서 애플이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을 유지하는 이유는 AI 기대나 성장 스토리가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투자자는 애플을 통해 ‘무엇을 할지’가 아니라 ‘이미 하고 있는 것’에 베팅할 수 있다. 이는 금리 변동보다 더 강한 할인율 안정성을 제공한다. 특히 현재와 같이 거시 변수가 불안정한 환경에서는, 경영 불확실성이 낮은 기업이 구조적으로 높은 멀티플을 유지한다. 즉, 애플의 CEO 교체는 단순한 인사 이벤트가 아니라, 시장이 어떤 유형의 기업에 프리미엄을 부여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성장보다 확실성이 더 비싸지는 구간이다.

Insight

이 사례는 지금 시장의 핵심을 정확히 보여준다. 알파는 성장률에서 나오지 않는다. 불확실성의 차이에서 나온다. 애플은 CEO가 바뀌어도 기업이 바뀌지 않는 구조를 만들었고, 이는 가장 강력한 방어적 프리미엄이다. 반대로 스토리 기반 기업은 여전히 인물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금리가 높은 환경에서는 이런 차이가 더욱 확대된다. 결국 포트폴리오는 ‘누가 이끄는가’가 아니라 ‘누가 없어도 돌아가는가’로 구성해야 한다. 시장은 이미 그 기준으로 가격을 매기고 있다.

- FT, Macro Trader.
Apple’s incoming CEO John Ternus, unveiling the $599 MacBook Neo at an event in Ma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