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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arket remains primarily driven by commodity exposure.
Threefold Forge: Middle East Energy Shocks--Macro and Policy Offsets

반도체 수출 급증이 에너지 수입 악화를 상쇄해 경상수지는 오히려 개선된다

한국은 원유·석유제품의 약 60%, LNG의 약 20%를 중동에서 수입해 역내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다. 골드만삭스의 불리한 유가 시나리오(브렌트 평균 103달러/배럴)에서 에너지 수입액은 2025년 약 1,400억 달러에서 2026년 약 2,400억 달러로 70% 급증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이 2022년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반도체 수출이다. 2022년 에너지 충격 당시 에너지 수입 약 2,200억 달러가 반도체 수출 약 1,300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지만, 2026년에는 반도체 수출이 약 4,000억 달러에 달해 에너지 수입을 압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과적으로 경상수지 흑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0% 이상으로 2022년의 세 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석유화학 업종은 에너지 투입 비용이 총투입의 70%에 달해 공급 차질에 취약하지만, 영업이익률이 70%에 근접하는 반도체 기업들은 에너지 비용 상승을 충분히 흡수할 여력이 있다.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정책으로 억제되고 있고 한국은행의 매파적 전환은 없을 것이다

에너지 충격은 통상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높이지만, 한국의 경우 인플레이션보다 성장 측 위험이 더 크다는 것이 골드만삭스의 판단이다. 정부는 3월 말 수준으로 연료 가격 상한을 도입했고 이후 국내 휘발유 가격이 크게 낮아졌다. 한국가스공사는 LNG 가격 급등의 소매 가격 전가를 단기적으로 흡수하며, 누적 손실은 다년간 가스 요금 조정으로 점진적으로 회수하는 구조다. 2008년과 2022년에도 동일한 메커니즘이 작동했다. 이 두 가지 정책 요인이 2026년 인플레이션 상승폭을 40bp 이내로 제한해 연간 물가상승률을 2.4% 수준에서 억제할 것으로 추정된다. 금리 선물 시장이 향후 12개월 내 한국은행의 100bp 인상을 반영하고 있는 것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과대평가한 것으로 본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재정 수입 증가가 정유사 보조금 재원이 된다는 점도 정책 여력을 뒷받침한다.

원화는 역내에서 가장 저평가된 통화 중 하나이며, 4월 채권지수 편입이 반전 촉매가 된다

원화는 최근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와 외국인의 한국 주식 순매도 가속화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2월 외국인 한국 주식 순매도는 약 140억 달러로 역대 최대 수준에 달했고, 3월에도 이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 흐름은 경상수지 개선 전망과 상충한다. 골드만삭스의 공정가치 모델은 원화가 달러 대비 최대 22.5%, 무역가중 기준으로 4.5% 저평가돼 있다고 추정한다. 외국인 주식 매도는 역사적으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없는 한 일시적 조정에 그쳤다. 4월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시작으로 약 100억 달러 규모의 외국인 채권 자금 유입이 예상되고, 국민연금의 해외 주식 투자 증가세도 최근 둔화됐다. 경상수지 개선과 채권지수 편입 효과를 합산하면 국제수지가 최소 700억 달러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화의 현 약세는 펀더멘털과 괴리된 것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시점에 되돌림 속도가 빠를 수 있다.

- Goldman Sachs, Macro Trader.
Threefold Forge: Fund That Bet Big on Samsung Pushes for ADRs to Raise Valuation

SK하이닉스의 ADR 신청이 삼성전자에 대한 동일 요구를 가시화했다

아티산 파트너스는 삼성전자 지분 0.7%를 보유한 주요 외국인 주주로, 삼성에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촉구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이번 주 ADR 신청을 공시하면서 이 논의가 본격화됐다. 아티산의 데이비드 삼라는 SK하이닉스의 움직임이 삼성을 같은 방향으로 이끌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핵심 논리는 접근성이다. 미국 일반 투자자는 한국 거래소에 상장된 삼성 주식을 직접 매수할 수 없다. ADR 상장은 이 접근성 제약을 제거하고, 유동성 확대와 투자자 정보 흐름 개선을 통해 밸류에이션을 높일 수 있다. 삼성은 수년간 ADR 상장의 비용·편익 분석을 검토해왔다는 것이 아티산의 판단이다. TSMC는 1997년 ADR을 통해 5억2천만 달러를 조달했고, 현재 시가총액은 약 1조7천억 달러에 달한다. 미국 상장 이후 ETF 패시브 자금 유입까지 더해진 것이 TSMC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의 핵심 동인이었다.

삼성의 ADR 동기는 자금 조달이 아니라 밸류에이션 격차 해소다

SK하이닉스가 자본 조달을 목적으로 ADR을 추진하는 것과 달리, 삼성은 자금 조달 필요성이 없다. 삼성은 올해 AI 반도체 설비 확장과 연구개발에 110조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ADR 상장의 동기는 순수하게 밸류에이션이다. 삼성은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 3배 미만에 거래되고 있는 반면, 최대 미국 경쟁사 마이크론은 5배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 1년간 두 배 이상 오르는 동안 삼성은 181%, SK하이닉스는 329% 상승했다. 삼성 주식이 더 이상 싸지 않다고 삼라는 인정하면서도, 과대평가된 것도 아니며 ADR을 통한 유동성 확대가 이 밸류에이션 격차를 좁히는 경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삼성은 현재 런던에 글로벌예탁증서(GDR)가 상장돼 있으며, 룩셈부르크 GDR은 2024년 말 상장 폐지됐다.

TSMC의 사례는 ADR이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구조적 계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TSMC ADR과 대만 현지 상장 주식 간 가격 차이는 지난해 한때 30%를 넘어섰다. 미국 상장이 단순히 동일 주식의 복수 거래 창구가 아니라, 패시브 ETF 자금 유입이라는 새로운 수요 기반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TSMC가 실증했다. 삼성이 ADR을 상장하면 MSCI나 S&P 관련 ETF의 편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는 매도할 수 없는 장기 패시브 자금의 수급을 만들어내는 구조적 변화다. SK하이닉스의 ADR 신청이 실제 상장과 밸류에이션 변화로 이어질 경우, 삼성에 대한 주주 압력은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 삼성의 ADR 상장 여부와 시기가 한국 반도체 섹터의 다음 밸류에이션 재평가 논의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 Bloomberg, Macro Trader.
A global shortage of computer memory is fueling a new source of goods inflation at the US border. Excess demand for AI hardware has driven prices of computers and electronics imported from key Asian suppliers to their highest level in years, pushing non-petroleum import-price inflation to its fastest pace since mid-2022.
Of course, the selloff has made tech stocks less richly valued, potentially enhancing their appeal to investors looking to buy on weakness. The Nasdaq 100 is priced at around 21 times estimated earnings, down from a peak of 28 times in October and a slight discount to its average over the past decade.
Threefold Forge: Wall Street Reels as Iran War Shatters Its Portfolio Defenses

채권·금·변동성 전략·암호화폐가 동시에 실패하며 분산투자의 전제가 무너졌다

나스닥 100은 금요일 하루 1.9% 하락해 조정 구간에 진입했고, S&P 500은 5주 연속 하락해 2022년 이후 가장 긴 연속 손실을 기록했다. 30년물 국채 금리는 5%에 근접했고, 비트코인은 전쟁 이전 고점 대비 절반 수준이다. VIX는 30을 넘어 약 1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식·채권·금·대안 자산 중 세 가지 이상이 동시에 하락하는 상태가 4주 연속 이어졌는데, 이는 2022년 5월 이후 가장 긴 구간이다. 2월 27일 이전에 완벽한 예측력을 갖춘 투자자가 채권·금·VIX 콜옵션·S&P 500 방어 옵션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면, 지금 모든 포지션에서 손실을 보고 있다. 수요 충격에서 공급 충격으로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한 세대 동안 통용되던 방어 수단의 유효성이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각 방어 자산이 실패한 이유는 구조적으로 서로 다르다

채권 약세는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과 중앙은행 금리 인상 재조정이 중첩된 결과다.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10월 이후 최대 월간 상승폭을 향해 치닫고 있다. 금은 구조적 매수 논리(중앙은행 매입, 달러 분산, 재정 악화)가 여전히 유효하지만, 전쟁 이전 너무 빠르게 올랐고 실질 금리 상승이 추가 손실을 냈다. 변동성 전략은 주가지수와 거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며 방어 기능을 상실했다. 위험 균등 배분 전략(Risk Parity)을 추종하는 ETF는 8% 손실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분석에 따르면 올해 주식 하락일에 채권과 금이 플러스를 기록한 비율은 약 43%로, 10년 전 60% 이상에서 급락했다. 세 가지 방어 자산이 동시에 오른 경우는 올해 7%에 불과하며, 지난 15년 평균 18%와 큰 격차가 있다.

현금이 유일한 실질 피난처가 됐으며, 분산투자 전략의 재설계가 불가피하다

피난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기회비용을 감수하며 현금으로 이동하고 있다. 반등 시 수익을 놓칠 위험을 알면서도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판단이다. 구조화 상품과 시장 성과와 상관관계가 낮은 퀀트 전략이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복잡성이 높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채권 전략가는 전쟁이 인플레이션 추세를 바꾼 것이 아니라 잠시 중단시킨 것이라며, 갈등이 수주에서 수개월 내로 마무리되면 유가가 75~85달러로 빠르게 되돌아와 채권의 방어 기능이 복원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공급 충격 중심의 매크로 환경이 지속되는 한, 수요 충격 시대에 설계된 분산투자 플레이북은 근본적인 수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번 사태가 남긴 핵심 교훈이다.​​​​​​​​​​​​​​​​

- Bloomberg, Macro Trader.
Threefold Forge: Private Credit Exit Fight Is Showing Its Limits

BDC 출금 제한은 옳지만, 개인 투자자에게 잘못 팔렸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아레스 매니지먼트는 환매 요청이 순자산의 11.6%에 달하자 5%로 제한했고, 아폴로 글로벌도 11.2% 요청에 분기 표준 한도를 고수했다. 블랙록·블랙스톤·클리프워터·모건스탠리의 사모대출 펀드들도 대규모 환매 요청에 직면했으며, 다수의 펀드가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 블루 올 캐피탈의 공동 최고경영자 더그 오스트로버는 호주 컨퍼런스에서 "우리와 상품을 판매한 어드바이저들이 자금 회수 조건을 충분히 명확하게 안내하지 않았다"고 시인했다. 출금 제한은 대출 가격 하락과 추가 패닉 환매의 연쇄를 차단하는 옳은 조치다. 제한이 없었다면 신용 드라마가 위기로 번질 수 있었다. 그러나 다음 분기에 출금 대기 행렬이 더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손실률 12~24%가 가능하고, 소프트웨어 익스포저가 핵심 위험이다

운용사들은 보유 대출의 신용 펀더멘털이 건전하다고 주장하지만, 시장 참여자들의 우려는 다르다. 가장 비관적인 전망은 사모대출 차입자의 15%가 부도에 이르고 회수율이 대출 가치의 20%에 그치는 시나리오다. 이 경우 평균 포트폴리오에서 12% 손실이 발생하고, 동일 규모의 차입을 레버리지로 활용한 펀드라면 24% 손실로 두 배가 된다. AI에 위협받는 소프트웨어 기업 대출이 집중된 펀드일수록 이 위험에 더 많이 노출돼 있다. 기관 투자자들은 여전히 신규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이탈을 시도하고 있다. 투자설명서의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항목에 굵은 글씨로 명시된 "성과와 무관하게 원하는 시점에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는, 투자자와 어드바이저 양쪽에서 충분히 강조되지 않았다.

개인 투자자 손실이 정치 문제가 되면 업계 전체에 대한 규제 압력이 강화된다

로이드 블랭크파인 전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는 정부와 규제 당국이 기관 투자자의 손실에는 크게 개의치 않지만 개인 투자자의 손실에는 매우 강하게 반응한다고 지적했다. 납세자이자 시민인 개인 투자자의 손실은 정치적 의제가 된다. 복잡하고 비유동적인 구조화 상품이 개인에게 판매됐다가 문제가 터지는 패턴은 이전에도 반복됐고, 결말은 대부분 해당 상품을 판매한 회사들에게 불리하게 끝났다. 미국이 퇴직연금 계좌에 사모 자산을 더 많이 편입하려는 계획을 추진하는 시점에 이 사태가 터진 것은, 그 확장 논의에 제동을 거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개인 투자자에 대한 사모 자산 판매를 적은 비중과 엄격한 안전장치 하에서만 허용해야 한다는 경고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 Bloomberg, Macro Trader.
Threefold Forge: 'Time is on my side, no it isn’t'

지표는 아직 버티고 있지만, 시장은 이미 스태그플레이션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현재 글로벌 매크로는 표면적으로는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성장률은 완만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코어 물가도 3% 부근에서 통제 가능한 범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서베이 데이터에서는 이미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기업의 생산 기대와 소비자 신뢰가 동시에 하락하고 있으며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는 상승하는 구조가 확인된다. 이는 성장 둔화와 물가 재상승이 동시에 진행되는 초기 스태그플레이션 신호에 해당한다. PMI는 여전히 확장 국면에 위치하지만 방향은 이미 하락으로 전환됐다. 시장은 레벨이 아니라 방향을 가격에 반영한다. 실제로 채권금리는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반영해 상승했고, 주식은 이익 둔화를 선반영하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아직 실물 데이터는 버티고 있지만 자산 가격은 이미 다음 국면을 할인하기 시작한 상태다.

이번 에너지 충격은 가격이 아니라 ‘물량 제약’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으로 다르다

과거의 에너지 쇼크는 가격 상승을 통해 수요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작동했다. 그러나 이번 충격은 공급 자체가 제한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훨씬 비선형적이다.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유가 상승이 성장률을 약 0.6% 낮추고 물가를 1% 끌어올리는 수준의 압력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같은 극단적 상황이 현실화되면 문제는 가격이 아니라 물량 부족으로 전환된다. 이 경우 재고 감소 속도가 빨라지면서 유가는 단기간에 급등하고 산업 생산 자체가 제한되는 국면으로 진입한다. 특히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는 충격의 1차 타격을 받는다. 생산 차질은 고용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수요 위축으로 연결된다. 즉, 가격 상승 → 수요 둔화라는 선형 구조가 아니라 공급 제약 → 생산 붕괴 → 경기 급락이라는 비선형 하방 리스크가 작동한다.

정책은 뒤따라가고 있으며 그 사이에서 시장은 이미 금리와 자산 가격으로 새로운 균형을 형성 중이다

중앙은행은 현재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연준은 금리를 유지하며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재상승 사이의 균형을 확인하려 하고 있고, 신흥국 역시 정책 대응을 유보하고 있다. 반면 유럽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 코어 물가로 전이될 가능성을 더 크게 반영하며 상대적으로 긴축적인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정책이 항상 후행한다는 점이다. 시장은 이미 인플레이션 리스크 프리미엄을 반영해 금리를 끌어올렸고 이는 금융 조건을 선제적으로 긴축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동시에 소비는 실질 구매력 훼손으로 압박을 받고 있으며 기업은 비용 상승으로 마진이 축소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투자와 고용이 동시에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현재 국면은 정책이 주도하는 사이클이 아니라 에너지와 지정학이라는 외생 변수에 의해 시장이 먼저 재균형을 형성하는 구간이다.

Insight

지금 시장의 핵심은 방향이 아니라 구조다.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재상승 중 무엇이 더 중요한지가 아니라 공급 제약이 만들어내는 비선형 리스크가 자산 가격을 어떻게 재편하는지가 핵심이다. 금리는 상방 압력을 유지하지만 성장 둔화가 심화될 경우 하방 변동성 역시 동시에 확대되는 양면 구조에 있다. 주식은 밸류에이션 부담보다 이익 추정치 하향이 더 큰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으며 특히 에너지 비용에 민감한 산업과 소비 관련 섹터가 취약하다. 반대로 에너지와 원자재, 그리고 공급 제약의 수혜를 받는 산업은 상대적으로 방어력을 유지한다. 이 국면은 방향을 맞추는 베팅보다 충격의 전달 경로를 선점하는 포지셔닝이 중요한 구간이며 시장이 아직 완전히 가격화하지 못한 비대칭 리스크에 집중해야 하는 시점이다.

- J.P.Morgan, Macro Trader.
Threefold Forge: ‘It’s Xi Jinping’s World, and Trump Is Just Living in It’

미국이 규칙 기반 질서를 해체하는 순간, 중국이 아이디어 전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질서는 명확한 전환 국면에 들어섰다. 과거 미국은 규칙 기반 질서를 통해 동맹과 가치, 제도를 묶어 패권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이 프레임 자체를 흔들고 있다. 관세를 동맹과 적국 모두에 동일하게 적용하고, 영토 확장과 같은 전통적 강대국 행태를 공공연히 언급하며, 국제법과 규범의 정당성을 약화시키고 있다. 이는 단순한 외교 스타일 변화가 아니라 글로벌 질서의 기준점 자체를 이동시키는 사건에 해당한다. 시장은 이를 지정학 리스크가 아니라 체제 리스크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달러 기반 질서에 대한 신뢰는 완만하게 훼손되고 있으며, 글로벌 자산 가격은 ‘규칙’이 아니라 ‘힘’에 의해 결정되는 프리미엄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 이는 리스크 프리미엄 상승과 자산 간 상관관계 변화로 이어지는 초기 단계다.

중국은 이미 ‘법이 아니라 통제’라는 모델을 완성했고, 미국은 그 방향으로 수렴하고 있다

중국은 국가, 기업, 금융 시스템을 당 중심으로 통제하는 구조를 확립했다. 법은 규칙이 아니라 권력 유지의 도구로 기능하며, 14억 인구 시장 접근권은 외교적 압박 수단으로 활용된다. 이는 단순한 권위주의가 아니라 경제와 권력을 결합한 시스템이다. 반면 트럼프의 접근 방식은 표면적으로는 미국 중심주의지만, 구조적으로는 유사한 방향을 향한다. 경제력과 군사력을 활용해 복종을 요구하고, 협력보다 압박을 우선시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규칙 기반 질서와 힘 중심 질서 간 경계가 붕괴되고 있다. 시장은 이 변화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기업은 규제 리스크보다 정치 리스크를 더 크게 반영하고 있으며, 공급망은 효율성보다 통제 가능성을 기준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글로벌 자본 흐름을 분절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이 구조는 단기적으로 미국의 힘을 강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에 유리한 게임을 만든다

트럼프의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효과적일 수 있다. 관세와 압박을 통해 제조업 리쇼어링을 유도하고, 기술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는 시도는 일정 부분 성과를 낼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질서를 다극화시키며 미국의 제도적 우위를 약화시킨다. 중국은 이미 장기전을 전제로 움직이고 있으며, 수출 중심 제조업과 기술 자립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부동산 침체와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산업 생산 능력은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경기 대응이 아니라 전략적 구조 구축이다. 시장은 이 비대칭성을 완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단기 이벤트에는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질서 변화라는 장기 변수는 아직 할인되지 않은 상태다. 이 괴리가 향후 자산 가격 변동성의 핵심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Insight

지금 시장은 미중 경쟁을 단순한 패권 경쟁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질서 전환에 대한 가격 반영이 진행 중인 국면이다. 핵심은 누가 더 강한지가 아니라 어떤 질서가 표준이 되는가다. 규칙 기반 질서가 약화될수록 글로벌 자산의 리스크 프리미엄은 구조적으로 상승한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기술, 에너지와 같이 국가 개입이 강한 영역에서 그 영향이 크다. 반면 내수 기반이 강하고 정책 통제력이 높은 국가와 산업은 상대적으로 방어력을 갖는다. 금리는 단순한 인플레이션 변수보다 정치 리스크 프리미엄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이 국면은 방향 베팅보다 체제 변화에 따른 구조적 재편을 선점하는 포지셔닝이 중요한 구간이며, 시장이 아직 과소평가하고 있는 ‘질서 리스크’를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

- Bloomberg, Macro Tra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