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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dge Fund Manager’s Note - Private Credit Storm Lashes Father-Son Duo at Helm of Cliffwater

이번 Cliffwater 이슈를 단순히 하나의 펀드 문제로 보면 안 된다. 이건 “신용이 나빠졌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유동성을 약속한 구조가 실제 유동성을 감당하지 못하는 순간이 오고 있다는 신호다. Cliffwater의 330억 달러 규모 Corporate Lending Fund는 분기마다 최소 5% 환매를 약속하는 인터벌 펀드 구조인데, 1분기 투자자들은 14% 환매를 요구했고 실제로는 7%에서 캡을 걸었다. 이 숫자 하나가 이 구조의 본질을 설명한다. 평상시에는 “언제든 나갈 수 있다”는 약속이 판매 포인트였지만,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모두가 동시에 나가려 할 때는 못 나간다”는 현실로 바뀐다. 불이 나지 않을 때는 잘 작동하지만, 불이 나면 작동하지 않는 구조다.

이걸 한 단계 더 내려서 보면, 문제는 자산이 아니라 배관이다. Cliffwater는 직접 대출을 집행하는 대신 Ares, Blue Owl, KKR 같은 운용사에 올라타고, 그들과 함께 대출에 참여하며 사실상 ‘펀드 오브 프라이빗 크레딧’을 만든다. 이 구조는 상승기에는 속도와 분산을 동시에 얻는다. 4,000개 이상의 대출에 분산되어 있고, 특정 차주 리스크는 희석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하락기에는 반대로 작동한다. 같은 네트워크 안에서 동일하거나 유사한 익스포저가 겹쳐 있을 가능성이 높고, 한쪽에서 환매 압력이 생기면 다른 쪽에서도 동시에 유동성을 찾게 된다. 이때부터 “분산”은 완충장치가 아니라 동시 압력의 전달 경로가 된다.

그래서 지금 시장이 걱정하는 건 디폴트가 아니다. 당장 대출이 무너지지 않아도 된다. 문제는 환매다. 투자자들이 계속 돈을 빼달라고 하면, 펀드는 현금을 만들어야 하고, 현금을 만들려면 자산을 팔거나 다른 투자에서 회수해야 한다. 그런데 이 시장은 본질적으로 비유동적이다. 거래 상대방도 같은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에, 가격은 자연스럽게 할인된다. 할인된 가격은 NAV 하락으로 이어지고, NAV 하락은 더 많은 환매 요청을 부른다. 이게 바로 환매의 루프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중요한 디테일이 있다. Cliffwater는 약 46억 달러의 미집행 약정(unfunded commitments)을 가지고 있다. 즉, 아직 돈을 빌려준 건 아니지만, 필요하면 돈을 내줘야 하는 구조다. 평상시에는 이게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유동성이 빠져나가는 동시에 차주가 자금을 요청하면, 펀드는 현금을 만들어야 하는 압력이 이중으로 걸린다. 이건 단순한 유동성 문제가 아니라 유동성 타이밍 미스매치다. 나가는 돈과 들어가는 돈의 타이밍이 어긋나는 순간, 자산의 질과 상관없이 가격이 깨진다.

이 구조를 더 넓게 보면, 지금 private credit 시장이 1.8조 달러까지 커진 과정 자체가 힌트를 준다. 은행이 빠진 자리를 사모 신용이 채우면서, 더 높은 수익률과 더 빠른 집행, 그리고 무엇보다 “유동성처럼 보이는 비유동 자산”을 만들어냈다. 인터벌 펀드, 비상장 BDC, 개인 투자자 접근 확대, 이 모든 것은 자산 자체를 바꾼 게 아니라 투자자의 기대를 바꾼 것이다. 그런데 기대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가장 먼저 무너진다. Gundlach이 “CDO-squared를 떠올리게 한다”고 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구조가 복잡해서가 아니라, 겉으로는 안전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동일 리스크가 겹쳐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걸 AI나 거시 환경과 연결하면 더 흥미롭다. Cliffwater 포트폴리오의 약 25%가 IT, 특히 소프트웨어 대출에 노출되어 있다. 지금 시장에서 가장 많이 이야기되는 리스크인 AI가 SaaS 비즈니스 모델을 압박할 수 있다는 논리가 바로 이 자산군에 집중돼 있다. 즉, 기초 자산의 펀더멘털이 흔들릴 가능성과, 유동성 구조의 취약성이 같은 방향으로 정렬되어 있다. 이건 단순한 신용 사이클이 아니라 내러티브와 유동성이 동시에 움직이는 구간이다.

투자 관점에서 중요한 건 이걸 ‘위기다/아니다’로 판단하는 게 아니다. 훨씬 단순하다.

지금 이 시장은 “누가 먼저 현금을 필요로 하는가”를 묻는 게임으로 바뀌고 있다.

사모 신용의 가격은 당분간 디폴트보다 환매가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환매가 가격을 결정하는 시장에서는, 펀더멘털보다 구조가 먼저 깨진다. 그래서 이건 크레딧 애널리스트의 문제가 아니라 포트폴리오 매니저의 문제다. 내가 가진 포지션이 “언제든 팔 수 있는 자산”인지, 아니면 “누군가 팔 때 같이 맞는 자산”인지를 구분해야 하는 시점이다.

요약하면, Cliffwater는 사건이 아니라 신호다. 사모 신용 시장은 아직 무너지지 않았지만, 유동성이라는 가정이 처음으로 테스트받고 있는 구간에 들어왔다. 그리고 이런 테스트는 늘 한 곳에서 시작해서, 생각보다 빠르게 퍼진다. 시장은 늘 금리가 아니라 유동성에서 무너진다. 이번에도 예외일 이유는 없다.

- Bloomberg, Macro Trader.
Iran has appointed Mohammad Bagher Zolghadr as secretary of Iran’s Supreme National Security Council, Iran’s semi-official Fars news agency reports.

He replaces Ali Larijani, the former security chief who was killed in earlier Israeli attacks.
Threefold Forge: Rates Squeeze Puts Private Credit at Acute Risk

에너지 충격발 금리 상승이 사모대출의 구조적 취약성을 급성 위기로 전환시키고 있다

미국 사모대출 시장은 5년 만에 두 배로 성장해 1조2천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란전 이전부터 대출 품질 악화, 대규모 환매 요청, 자금 인출 제한 등 스트레스 신호가 누적되고 있었다. 사업개발회사(BDC) 주가와 레버리지론으로 구성한 사모대출 프락시 지표는 지난여름부터 고수익채권과 눈에 띄는 괴리를 보이며 약화됐다. 트럼프가 미·이란 협상 개시를 발표한 이후에도 시장은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를 사실상 제로로 반영하고 있는데, 2월 말 60bp 이상 인하를 예상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전환이다. 이 지표의 단기 미국 금리 민감도는 2년여 만에 가장 부정적인 수준이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소비를 억누르고 수익률 상승이 금융 여건을 조이는 상황에서, 사모대출이 직면한 금리 역풍은 상장 자산보다 오히려 더 날카롭게 작동한다.

GFC 전야와 닮은 구조적 결함들이 이미 내부에서 곪고 있었다

불투명성이 핵심 판매 포인트인 자산군이 정작 그 불투명성 때문에 위기 진단이 늦어지는 역설이 지금의 사모대출 시장이다. 대출 평가 기관이 자신이 평가하는 펀드로부터 보수를 받는 구조는, 2008년 금융위기(GFC) 당시 대출 기관으로부터 보수를 받던 주택담보대출 감정인 관행과 구조적으로 동일하다. 이 이해 충돌이 샤프 지수(위험 대비 초과수익) 3~4배라는 비현실적인 수치를 만들어낸다. 단일채권(유니트랜치) 대출, 특히 소프트웨어 기업 대출은 손실 흡수 완충재 없이 모든 손실이 펀드에 직접 귀속된다. 현물상환(PIK) 대출 전환이 늘고 있고, 보험사 보험료로 조달된 대출이 펀드 대차대조표에 올라있으며, 실제 부도율은 공식 수치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 안정적인 수익은 안정성의 증거가 아니라, 탈출 전에 살찌워지는 칠면조와 같다는 비유가 여기서 나온다.

은행-비은행 연결 고리가 단절될 경우 시스템 충격이 사모대출 밖으로 번질 수 있다

사모대출은 이론적으로 금리 상승에 면역이 있어야 하지만, 그 자금줄인 은행과 차입자는 그렇지 않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비은행 금융기관 대상 은행 대출은 최근 1~2년간 2천억 달러 이상으로 급증했다. 미국 금융연구소(OFR)의 추정은 더 높아 특수목적법인(SPV) 차입까지 포함하면 은행·비은행의 사모대출 익스포저가 4,100~5,400억 달러에 달한다. 이 연결 고리가 끊어지면 사모대출은 그림자 금융 영역에 머무르지 않는다. 시장 충격 시 레버리지 투자자들이 무관한 자산을 강제 청산하면 2차 시장 유동성이 마르고, 그 여파가 사모대출 대출로 역류할 수 있다. 에너지 충격이 인플레이션을 구조적으로 높이는 쪽으로 귀결된다면, 상장 신용시장과 사모대출 시장 모두에 좋은 소식이 없다.

- Bloomberg, Macro Trader.
Threefold Forge: US to deploy more troops even as Donald Trump praises Iran peace talks

트럼프의 협상 낙관론과 82공수사단 파병 준비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트럼프는 화요일 이란과 "올바른 사람들"과 접촉 중이며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이 핵 야망을 이미 포기했고 에너지 분야에서 중대한 양보를 했다고 주장했으나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란은 미국과의 직접 협상을 부인했고, 타국의 중재 노력이 진행 중임은 인정했다. 이란은 국제해사기구(IMO) 회원국에 "비적대적 선박"이 이란 당국과 협조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다는 서한을 돌렸다. 백악관은 이것이 트럼프가 언급한 양보인지 확인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동시에 금요일을 이란의 합의 수락 또는 추가·강화 공습과 지상군 투입 가능성의 시한으로 설정했다. 협상과 군사적 압박이 병행되는 구조다.

82공수사단 3,000명 추가 파병으로 미군의 지상 작전 준비 태세가 가시화됐다

미 국방부는 정예 낙하산 부대인 82공수사단 병력을 중동에 배치할 예정이다. 약 3,000명 규모로, 이 부대는 18시간 내 전개가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USS 트리폴리에 탑승한 제31해병원정대 2,200명은 이번 주말 중동에 도착할 예정이고, 제11해병원정대 2,200명을 포함한 4,500명이 탑승한 박서 상륙준비단은 3~4주 후 도착한다. 82공수사단과 두 해병원정대를 합치면 기존 5만 명에 약 1만 명이 추가된다. 지상 점령과 확보에 특화된 부대들의 집결은 공중 타격 위주였던 작전 방식에서 지상 작전 옵션을 현실화하는 신호다. 미군의 이란 내 타격 목표물은 개전 이후 9,000개를 넘어섰다.

국방부와 트럼프의 메시지가 엇갈리며 협상 진정성에 의구심이 남는다

트럼프는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케인 합참의장이 협상 가능성에 "상당히 실망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헤그세스는 트럼프 옆에 서서 이란 정부에 "우리는 폭탄으로 협상한다"고 직접 발언했다. 협상을 주도하는 대통령과 군사적 강경 기조를 유지하는 국방부의 메시지가 동시에 나오는 구도는, 협상의 실체와 진행 방향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을 유지시킨다. 이란의 호르무즈 서한이 실질적인 통항 재개로 이어지는지, 아니면 외교적 제스처에 그치는지가 금요일 시한 이전의 핵심 관찰 포인트다. 협상이 결렬되면 지상군 투입을 포함한 추가 확전이, 타결되면 대규모 공매도 청산을 동반한 급격한 위험자산 반등이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

- FT, Macro Trader.
US President Donald Trump, standing with defence secretary Pete Hegseth, said of the Iranian government: ‘I can tell you, they’d like to make a deal’ © Chip Somodevilla/Getty Images
Threefold Forge: Google Breakthrough Spurs Chip Selloff Despite Analyst Doubt

TurboQuant의 메모리 압축 효율이 6배라는 수치가 메모리 주식 급락을 촉발했다

구글은 대형 언어모델 실행에 필요한 메모리 용량을 최소 6분의 1로 줄이는 TurboQuant 기술을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한국거래소에서 최대 6.4% 하락했고, 키옥시아는 도쿄에서 유사한 낙폭을 기록했다. 마이크론과 샌디스크도 전날 뉴욕에서 하락했다. 메모리는 엔비디아 가속기의 핵심 구성 요소로 AI 붐 기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이를 배경으로 키옥시아는 8월 말 이후 700% 급등한 상태였다. 공급 부족과 AI 수요 급증으로 메모리·스토리지 제품 가격은 최근 수개월간 상승 기조를 유지해왔다. 구글 발표가 이 수요 내러티브에 균열을 낼 수 있다는 우려가 즉각적인 매도로 이어진 것이다.

제번스 역설이 핵심 반론이지만, 단기 차익 실현의 명분도 함께 작동했다

JP모건 트레이딩 데스크와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숀 김은 효율성 향상이 수요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늘린다는 제번스 역설을 근거로 TurboQuant의 부정적 영향을 반박했다. 19세기 영국 경제학자가 석탄 생산에서 도출한 이 이론은, 기술이 효율화될수록 비용이 낮아지고 채택이 확산되면서 총수요가 증가한다는 논리다. 모건스탠리는 토큰당 비용 하락이 제품 채택 수요를 높여 메모리 제조사에 장기적으로 유리하다고 봤다. 같은 논리는 지난해 중국 딥시크의 저비용 AI 모델이 발표됐을 때도 제기됐다. 오르투스 어드바이저스의 애널리스트는 극심한 공급 제약 환경에서 수요에 실질적 차이를 만들기 어렵다고 지적하면서도, 키옥시아의 경우 이미 대폭 상승한 만큼 차익 실현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기술 효율화와 수요 증가의 인과 관계가 실현되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단기 불확실성은 남는다

TurboQuant가 하이퍼스케일러의 투자 수익률을 높이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그 효과가 메모리 수요 증가로 전환되는 경로는 직접적이지 않다. 비용이 낮아지면 더 많은 기업이 AI를 채택하고, 더 큰 모델을 돌리고, 결국 더 많은 메모리를 필요로 한다는 논리는 중장기적 경로다. 단기적으로는 메모리 소요량이 실제로 줄어드는 시나리오와 수요가 오히려 늘어나는 시나리오 사이의 불확실성이 주가 변동성을 키운다. 이란전으로 글로벌 매크로 불확실성이 이미 높은 상황에서, 수요 내러티브에 의문을 제기하는 기술 발표가 겹치자 고평가 메모리 종목에 대한 차익 실현 명분이 됐다는 해석이 더 정확할 수 있다.​​​​​​​​​​​​​​​​

- Bloomberg, Macro Trader.
The market remains primarily driven by commodity exposure.
Threefold Forge: Middle East Energy Shocks--Macro and Policy Offsets

반도체 수출 급증이 에너지 수입 악화를 상쇄해 경상수지는 오히려 개선된다

한국은 원유·석유제품의 약 60%, LNG의 약 20%를 중동에서 수입해 역내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다. 골드만삭스의 불리한 유가 시나리오(브렌트 평균 103달러/배럴)에서 에너지 수입액은 2025년 약 1,400억 달러에서 2026년 약 2,400억 달러로 70% 급증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이 2022년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반도체 수출이다. 2022년 에너지 충격 당시 에너지 수입 약 2,200억 달러가 반도체 수출 약 1,300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지만, 2026년에는 반도체 수출이 약 4,000억 달러에 달해 에너지 수입을 압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과적으로 경상수지 흑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0% 이상으로 2022년의 세 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석유화학 업종은 에너지 투입 비용이 총투입의 70%에 달해 공급 차질에 취약하지만, 영업이익률이 70%에 근접하는 반도체 기업들은 에너지 비용 상승을 충분히 흡수할 여력이 있다.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정책으로 억제되고 있고 한국은행의 매파적 전환은 없을 것이다

에너지 충격은 통상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높이지만, 한국의 경우 인플레이션보다 성장 측 위험이 더 크다는 것이 골드만삭스의 판단이다. 정부는 3월 말 수준으로 연료 가격 상한을 도입했고 이후 국내 휘발유 가격이 크게 낮아졌다. 한국가스공사는 LNG 가격 급등의 소매 가격 전가를 단기적으로 흡수하며, 누적 손실은 다년간 가스 요금 조정으로 점진적으로 회수하는 구조다. 2008년과 2022년에도 동일한 메커니즘이 작동했다. 이 두 가지 정책 요인이 2026년 인플레이션 상승폭을 40bp 이내로 제한해 연간 물가상승률을 2.4% 수준에서 억제할 것으로 추정된다. 금리 선물 시장이 향후 12개월 내 한국은행의 100bp 인상을 반영하고 있는 것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과대평가한 것으로 본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재정 수입 증가가 정유사 보조금 재원이 된다는 점도 정책 여력을 뒷받침한다.

원화는 역내에서 가장 저평가된 통화 중 하나이며, 4월 채권지수 편입이 반전 촉매가 된다

원화는 최근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와 외국인의 한국 주식 순매도 가속화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2월 외국인 한국 주식 순매도는 약 140억 달러로 역대 최대 수준에 달했고, 3월에도 이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 흐름은 경상수지 개선 전망과 상충한다. 골드만삭스의 공정가치 모델은 원화가 달러 대비 최대 22.5%, 무역가중 기준으로 4.5% 저평가돼 있다고 추정한다. 외국인 주식 매도는 역사적으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없는 한 일시적 조정에 그쳤다. 4월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시작으로 약 100억 달러 규모의 외국인 채권 자금 유입이 예상되고, 국민연금의 해외 주식 투자 증가세도 최근 둔화됐다. 경상수지 개선과 채권지수 편입 효과를 합산하면 국제수지가 최소 700억 달러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화의 현 약세는 펀더멘털과 괴리된 것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시점에 되돌림 속도가 빠를 수 있다.

- Goldman Sachs, Macro Trader.
Threefold Forge: Fund That Bet Big on Samsung Pushes for ADRs to Raise Valuation

SK하이닉스의 ADR 신청이 삼성전자에 대한 동일 요구를 가시화했다

아티산 파트너스는 삼성전자 지분 0.7%를 보유한 주요 외국인 주주로, 삼성에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촉구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이번 주 ADR 신청을 공시하면서 이 논의가 본격화됐다. 아티산의 데이비드 삼라는 SK하이닉스의 움직임이 삼성을 같은 방향으로 이끌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핵심 논리는 접근성이다. 미국 일반 투자자는 한국 거래소에 상장된 삼성 주식을 직접 매수할 수 없다. ADR 상장은 이 접근성 제약을 제거하고, 유동성 확대와 투자자 정보 흐름 개선을 통해 밸류에이션을 높일 수 있다. 삼성은 수년간 ADR 상장의 비용·편익 분석을 검토해왔다는 것이 아티산의 판단이다. TSMC는 1997년 ADR을 통해 5억2천만 달러를 조달했고, 현재 시가총액은 약 1조7천억 달러에 달한다. 미국 상장 이후 ETF 패시브 자금 유입까지 더해진 것이 TSMC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의 핵심 동인이었다.

삼성의 ADR 동기는 자금 조달이 아니라 밸류에이션 격차 해소다

SK하이닉스가 자본 조달을 목적으로 ADR을 추진하는 것과 달리, 삼성은 자금 조달 필요성이 없다. 삼성은 올해 AI 반도체 설비 확장과 연구개발에 110조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ADR 상장의 동기는 순수하게 밸류에이션이다. 삼성은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 3배 미만에 거래되고 있는 반면, 최대 미국 경쟁사 마이크론은 5배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 1년간 두 배 이상 오르는 동안 삼성은 181%, SK하이닉스는 329% 상승했다. 삼성 주식이 더 이상 싸지 않다고 삼라는 인정하면서도, 과대평가된 것도 아니며 ADR을 통한 유동성 확대가 이 밸류에이션 격차를 좁히는 경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삼성은 현재 런던에 글로벌예탁증서(GDR)가 상장돼 있으며, 룩셈부르크 GDR은 2024년 말 상장 폐지됐다.

TSMC의 사례는 ADR이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구조적 계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TSMC ADR과 대만 현지 상장 주식 간 가격 차이는 지난해 한때 30%를 넘어섰다. 미국 상장이 단순히 동일 주식의 복수 거래 창구가 아니라, 패시브 ETF 자금 유입이라는 새로운 수요 기반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TSMC가 실증했다. 삼성이 ADR을 상장하면 MSCI나 S&P 관련 ETF의 편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는 매도할 수 없는 장기 패시브 자금의 수급을 만들어내는 구조적 변화다. SK하이닉스의 ADR 신청이 실제 상장과 밸류에이션 변화로 이어질 경우, 삼성에 대한 주주 압력은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 삼성의 ADR 상장 여부와 시기가 한국 반도체 섹터의 다음 밸류에이션 재평가 논의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 Bloomberg, Macro Trader.
A global shortage of computer memory is fueling a new source of goods inflation at the US border. Excess demand for AI hardware has driven prices of computers and electronics imported from key Asian suppliers to their highest level in years, pushing non-petroleum import-price inflation to its fastest pace since mid-2022.
Of course, the selloff has made tech stocks less richly valued, potentially enhancing their appeal to investors looking to buy on weakness. The Nasdaq 100 is priced at around 21 times estimated earnings, down from a peak of 28 times in October and a slight discount to its average over the past decade.
Threefold Forge: Wall Street Reels as Iran War Shatters Its Portfolio Defenses

채권·금·변동성 전략·암호화폐가 동시에 실패하며 분산투자의 전제가 무너졌다

나스닥 100은 금요일 하루 1.9% 하락해 조정 구간에 진입했고, S&P 500은 5주 연속 하락해 2022년 이후 가장 긴 연속 손실을 기록했다. 30년물 국채 금리는 5%에 근접했고, 비트코인은 전쟁 이전 고점 대비 절반 수준이다. VIX는 30을 넘어 약 1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식·채권·금·대안 자산 중 세 가지 이상이 동시에 하락하는 상태가 4주 연속 이어졌는데, 이는 2022년 5월 이후 가장 긴 구간이다. 2월 27일 이전에 완벽한 예측력을 갖춘 투자자가 채권·금·VIX 콜옵션·S&P 500 방어 옵션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면, 지금 모든 포지션에서 손실을 보고 있다. 수요 충격에서 공급 충격으로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한 세대 동안 통용되던 방어 수단의 유효성이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각 방어 자산이 실패한 이유는 구조적으로 서로 다르다

채권 약세는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과 중앙은행 금리 인상 재조정이 중첩된 결과다.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10월 이후 최대 월간 상승폭을 향해 치닫고 있다. 금은 구조적 매수 논리(중앙은행 매입, 달러 분산, 재정 악화)가 여전히 유효하지만, 전쟁 이전 너무 빠르게 올랐고 실질 금리 상승이 추가 손실을 냈다. 변동성 전략은 주가지수와 거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며 방어 기능을 상실했다. 위험 균등 배분 전략(Risk Parity)을 추종하는 ETF는 8% 손실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분석에 따르면 올해 주식 하락일에 채권과 금이 플러스를 기록한 비율은 약 43%로, 10년 전 60% 이상에서 급락했다. 세 가지 방어 자산이 동시에 오른 경우는 올해 7%에 불과하며, 지난 15년 평균 18%와 큰 격차가 있다.

현금이 유일한 실질 피난처가 됐으며, 분산투자 전략의 재설계가 불가피하다

피난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기회비용을 감수하며 현금으로 이동하고 있다. 반등 시 수익을 놓칠 위험을 알면서도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판단이다. 구조화 상품과 시장 성과와 상관관계가 낮은 퀀트 전략이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복잡성이 높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채권 전략가는 전쟁이 인플레이션 추세를 바꾼 것이 아니라 잠시 중단시킨 것이라며, 갈등이 수주에서 수개월 내로 마무리되면 유가가 75~85달러로 빠르게 되돌아와 채권의 방어 기능이 복원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공급 충격 중심의 매크로 환경이 지속되는 한, 수요 충격 시대에 설계된 분산투자 플레이북은 근본적인 수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번 사태가 남긴 핵심 교훈이다.​​​​​​​​​​​​​​​​

- Bloomberg, Macro Trader.
Threefold Forge: Private Credit Exit Fight Is Showing Its Limits

BDC 출금 제한은 옳지만, 개인 투자자에게 잘못 팔렸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아레스 매니지먼트는 환매 요청이 순자산의 11.6%에 달하자 5%로 제한했고, 아폴로 글로벌도 11.2% 요청에 분기 표준 한도를 고수했다. 블랙록·블랙스톤·클리프워터·모건스탠리의 사모대출 펀드들도 대규모 환매 요청에 직면했으며, 다수의 펀드가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 블루 올 캐피탈의 공동 최고경영자 더그 오스트로버는 호주 컨퍼런스에서 "우리와 상품을 판매한 어드바이저들이 자금 회수 조건을 충분히 명확하게 안내하지 않았다"고 시인했다. 출금 제한은 대출 가격 하락과 추가 패닉 환매의 연쇄를 차단하는 옳은 조치다. 제한이 없었다면 신용 드라마가 위기로 번질 수 있었다. 그러나 다음 분기에 출금 대기 행렬이 더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손실률 12~24%가 가능하고, 소프트웨어 익스포저가 핵심 위험이다

운용사들은 보유 대출의 신용 펀더멘털이 건전하다고 주장하지만, 시장 참여자들의 우려는 다르다. 가장 비관적인 전망은 사모대출 차입자의 15%가 부도에 이르고 회수율이 대출 가치의 20%에 그치는 시나리오다. 이 경우 평균 포트폴리오에서 12% 손실이 발생하고, 동일 규모의 차입을 레버리지로 활용한 펀드라면 24% 손실로 두 배가 된다. AI에 위협받는 소프트웨어 기업 대출이 집중된 펀드일수록 이 위험에 더 많이 노출돼 있다. 기관 투자자들은 여전히 신규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이탈을 시도하고 있다. 투자설명서의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항목에 굵은 글씨로 명시된 "성과와 무관하게 원하는 시점에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는, 투자자와 어드바이저 양쪽에서 충분히 강조되지 않았다.

개인 투자자 손실이 정치 문제가 되면 업계 전체에 대한 규제 압력이 강화된다

로이드 블랭크파인 전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는 정부와 규제 당국이 기관 투자자의 손실에는 크게 개의치 않지만 개인 투자자의 손실에는 매우 강하게 반응한다고 지적했다. 납세자이자 시민인 개인 투자자의 손실은 정치적 의제가 된다. 복잡하고 비유동적인 구조화 상품이 개인에게 판매됐다가 문제가 터지는 패턴은 이전에도 반복됐고, 결말은 대부분 해당 상품을 판매한 회사들에게 불리하게 끝났다. 미국이 퇴직연금 계좌에 사모 자산을 더 많이 편입하려는 계획을 추진하는 시점에 이 사태가 터진 것은, 그 확장 논의에 제동을 거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개인 투자자에 대한 사모 자산 판매를 적은 비중과 엄격한 안전장치 하에서만 허용해야 한다는 경고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 Bloomberg, Macro Tra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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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는 아직 버티고 있지만, 시장은 이미 스태그플레이션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현재 글로벌 매크로는 표면적으로는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성장률은 완만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코어 물가도 3% 부근에서 통제 가능한 범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서베이 데이터에서는 이미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기업의 생산 기대와 소비자 신뢰가 동시에 하락하고 있으며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는 상승하는 구조가 확인된다. 이는 성장 둔화와 물가 재상승이 동시에 진행되는 초기 스태그플레이션 신호에 해당한다. PMI는 여전히 확장 국면에 위치하지만 방향은 이미 하락으로 전환됐다. 시장은 레벨이 아니라 방향을 가격에 반영한다. 실제로 채권금리는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반영해 상승했고, 주식은 이익 둔화를 선반영하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아직 실물 데이터는 버티고 있지만 자산 가격은 이미 다음 국면을 할인하기 시작한 상태다.

이번 에너지 충격은 가격이 아니라 ‘물량 제약’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으로 다르다

과거의 에너지 쇼크는 가격 상승을 통해 수요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작동했다. 그러나 이번 충격은 공급 자체가 제한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훨씬 비선형적이다.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유가 상승이 성장률을 약 0.6% 낮추고 물가를 1% 끌어올리는 수준의 압력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같은 극단적 상황이 현실화되면 문제는 가격이 아니라 물량 부족으로 전환된다. 이 경우 재고 감소 속도가 빨라지면서 유가는 단기간에 급등하고 산업 생산 자체가 제한되는 국면으로 진입한다. 특히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는 충격의 1차 타격을 받는다. 생산 차질은 고용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수요 위축으로 연결된다. 즉, 가격 상승 → 수요 둔화라는 선형 구조가 아니라 공급 제약 → 생산 붕괴 → 경기 급락이라는 비선형 하방 리스크가 작동한다.

정책은 뒤따라가고 있으며 그 사이에서 시장은 이미 금리와 자산 가격으로 새로운 균형을 형성 중이다

중앙은행은 현재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연준은 금리를 유지하며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재상승 사이의 균형을 확인하려 하고 있고, 신흥국 역시 정책 대응을 유보하고 있다. 반면 유럽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 코어 물가로 전이될 가능성을 더 크게 반영하며 상대적으로 긴축적인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정책이 항상 후행한다는 점이다. 시장은 이미 인플레이션 리스크 프리미엄을 반영해 금리를 끌어올렸고 이는 금융 조건을 선제적으로 긴축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동시에 소비는 실질 구매력 훼손으로 압박을 받고 있으며 기업은 비용 상승으로 마진이 축소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투자와 고용이 동시에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현재 국면은 정책이 주도하는 사이클이 아니라 에너지와 지정학이라는 외생 변수에 의해 시장이 먼저 재균형을 형성하는 구간이다.

Insight

지금 시장의 핵심은 방향이 아니라 구조다.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재상승 중 무엇이 더 중요한지가 아니라 공급 제약이 만들어내는 비선형 리스크가 자산 가격을 어떻게 재편하는지가 핵심이다. 금리는 상방 압력을 유지하지만 성장 둔화가 심화될 경우 하방 변동성 역시 동시에 확대되는 양면 구조에 있다. 주식은 밸류에이션 부담보다 이익 추정치 하향이 더 큰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으며 특히 에너지 비용에 민감한 산업과 소비 관련 섹터가 취약하다. 반대로 에너지와 원자재, 그리고 공급 제약의 수혜를 받는 산업은 상대적으로 방어력을 유지한다. 이 국면은 방향을 맞추는 베팅보다 충격의 전달 경로를 선점하는 포지셔닝이 중요한 구간이며 시장이 아직 완전히 가격화하지 못한 비대칭 리스크에 집중해야 하는 시점이다.

- J.P.Morgan, Macro Tra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