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veral people said managing agents gives them a similar dopamine hit as strategy-focused videogames like “Age of Empires” and “StarCraft.”
Threefold Forge: Supply‑Chain Risks Add to Pressure on Asia’s Tech-Heavy Indexes
헬륨 공급 리스크와 유가 급등이 아시아 반도체 벨류체인을 겨냥했다
일본·한국 증시가 이날 아침 급락 출발했다. 유가 급등에 더해 아시아 반도체 산업의 헬륨 공급 차질 우려가 동시에 불거진 영향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락을 주도했다. 헬륨은 반도체 웨이퍼 세정과 냉각 공정에 쓰이는 핵심 공정 가스로, 대체재가 마땅치 않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찰스 슘에 따르면 대만·한국 파운드리와 메모리 업체들은 현재 수개월치 헬륨 재고를 확보한 상태다. 단기 생산 차질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공급망 차단이 장기화될 경우 재고 완충이 소진된 이후의 꼬리 위험은 실재한다. 이번 이슈의 의미는 즉각적인 생산 제약보다는 아시아 기술 기업들이 내수 부진에는 상대적으로 방어적이면서도 공급망 충격에는 구조적으로 노출돼 있다는 점을 다시 확인시켜 준다는 데 있다.
글로벌 금리 상승과 미국 기술주 부진이 아시아 증시 하방 압력을 키운다
이번 하락은 헬륨 리스크만의 문제가 아니다. 글로벌 금리가 동반 상승하는 가운데 미국 기술주도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어, 아시아 기술 대형주에 대한 투자 심리 훼손이 지역 증시 전반으로 파급되는 경로가 열려 있다. 한국과 일본의 주요 지수는 반도체·전자 대형주 몇 개 종목에 수익률이 집중되는 구조다. 지수 내 비중이 높은 종목일수록 심리 악화에 따른 지수 낙폭이 펀더멘털 변화 이상으로 과장되기 쉽다. 유가 상승은 에너지 순수입국인 한국과 일본의 교역 조건을 직접적으로 악화시키며 기업 이익 추정치 하향 압력을 더한다. 글로벌 금리 상승은 성장주 밸류에이션 할인율을 높여 기술 대형주의 상대적 매력을 추가로 훼손한다.
지수 집중도가 심리 충격의 증폭기로 작동하는 구간이다
현 국면에서 핵심 리스크는 헬륨이나 유가 그 자체보다 좁은 종목군에 집중된 지수 구조에 있다. 아시아 주요 지수에서 기술 대형주 비중이 절대적인 상황에서, 해당 종목군에 대한 심리가 조금만 나빠져도 지수 전체가 불균형하게 내려앉는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TSMC 같은 종목은 내수 경기와 비교적 독립적으로 움직이지만, 글로벌 수급과 공급망 신뢰도에는 민감하다. 헬륨 재고 소진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시장의 꼬리 리스크 인식이 높아지고, 그 심리적 영향이 실제 공급 차질 발생 전부터 주가에 반영될 수 있다. 지금은 펀더멘털 훼손보다 포지션 재조정과 심리 악화가 주도하는 하락 국면으로, 낙폭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는 구조적 취약성이 존재한다.
- Bloomberg, Macro Trader.
헬륨 공급 리스크와 유가 급등이 아시아 반도체 벨류체인을 겨냥했다
일본·한국 증시가 이날 아침 급락 출발했다. 유가 급등에 더해 아시아 반도체 산업의 헬륨 공급 차질 우려가 동시에 불거진 영향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락을 주도했다. 헬륨은 반도체 웨이퍼 세정과 냉각 공정에 쓰이는 핵심 공정 가스로, 대체재가 마땅치 않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찰스 슘에 따르면 대만·한국 파운드리와 메모리 업체들은 현재 수개월치 헬륨 재고를 확보한 상태다. 단기 생산 차질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공급망 차단이 장기화될 경우 재고 완충이 소진된 이후의 꼬리 위험은 실재한다. 이번 이슈의 의미는 즉각적인 생산 제약보다는 아시아 기술 기업들이 내수 부진에는 상대적으로 방어적이면서도 공급망 충격에는 구조적으로 노출돼 있다는 점을 다시 확인시켜 준다는 데 있다.
글로벌 금리 상승과 미국 기술주 부진이 아시아 증시 하방 압력을 키운다
이번 하락은 헬륨 리스크만의 문제가 아니다. 글로벌 금리가 동반 상승하는 가운데 미국 기술주도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어, 아시아 기술 대형주에 대한 투자 심리 훼손이 지역 증시 전반으로 파급되는 경로가 열려 있다. 한국과 일본의 주요 지수는 반도체·전자 대형주 몇 개 종목에 수익률이 집중되는 구조다. 지수 내 비중이 높은 종목일수록 심리 악화에 따른 지수 낙폭이 펀더멘털 변화 이상으로 과장되기 쉽다. 유가 상승은 에너지 순수입국인 한국과 일본의 교역 조건을 직접적으로 악화시키며 기업 이익 추정치 하향 압력을 더한다. 글로벌 금리 상승은 성장주 밸류에이션 할인율을 높여 기술 대형주의 상대적 매력을 추가로 훼손한다.
지수 집중도가 심리 충격의 증폭기로 작동하는 구간이다
현 국면에서 핵심 리스크는 헬륨이나 유가 그 자체보다 좁은 종목군에 집중된 지수 구조에 있다. 아시아 주요 지수에서 기술 대형주 비중이 절대적인 상황에서, 해당 종목군에 대한 심리가 조금만 나빠져도 지수 전체가 불균형하게 내려앉는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TSMC 같은 종목은 내수 경기와 비교적 독립적으로 움직이지만, 글로벌 수급과 공급망 신뢰도에는 민감하다. 헬륨 재고 소진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시장의 꼬리 리스크 인식이 높아지고, 그 심리적 영향이 실제 공급 차질 발생 전부터 주가에 반영될 수 있다. 지금은 펀더멘털 훼손보다 포지션 재조정과 심리 악화가 주도하는 하락 국면으로, 낙폭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는 구조적 취약성이 존재한다.
- Bloomberg, Macro Trader.
Opinion: Trump Has Never Been a Planner, and in War That’s Deadly
코네티컷주의 민주당 소속이자 외교위원회 위원인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은 화요일 밤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백악관이 자신과 다른 의원들에게 이란 전쟁과 관련해 비공개 브리핑에서 전달한 내용의 핵심을 공유했다.
“물론 기밀 정보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이 전쟁 계획이 얼마나 비논리적이고 불완전한지는 알아야 한다”고 그는 적었다. 그러면서 이란의 정권 교체는 더 이상 시야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은 여러분의 세금을 수천억 달러나 써버리고, 수많은 미국인을 죽게 만들 것이며, 결국 강경 정권 — 아마도 지금보다 더 반미적인 강경 정권 — 이 여전히 권력을 쥐고 있을 것이다.”
머피는 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더 이상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 자체를 파괴하는 데 초점을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 미사일, 보트, 드론 공장을 제거하는 쪽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 답하지 못한 질문은 이것이었다. 폭격을 멈춘 뒤, 그들이 다시 생산을 시작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것”이라고 머피는 전했다. “그들은 추가 폭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물론 그것은 끝없는 전쟁을 뜻한다.”
머피가 덧붙인 마지막 항목은 이랬다. 백악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과 기타 선박의 안전한 통행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대해 “아무 계획도 없다(NO PLAN)”는 것이다. 전 세계 석유 공급의 약 20%가 그 해협을 지난다. 내 동료 하비에르 블라스가 최근 지적했듯, 트럼프에게는 이 문제를 해결할 시간이 몇 주가 아니라 며칠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전쟁 전 배럴당 약 71달러였고 지금은 90달러 초반에 정착한 유가가 더 치솟으면서 혼란을 부를 것이다.
이 파괴적 난투극이 초래할 수 있는 인명, 경제, 지정학적 비용은 섬뜩하고 위험하다. 하지만 그 어느 것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 “아무 계획도 없다”는 문구는 트럼프가 백악관에 증축하고 싶어 하는 9만 제곱피트짜리 연회장 위에 걸린 대형 간판 문구로 써도 될 정도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의 성급하고 혼란스럽고 끝이 보이지 않는 이란 전쟁 수행은, 전적으로 그의 성격과 일치한다. 거액의 재산 상속자이자, 되는대로 일을 벌이는 개발업자, 삐걱대는 카지노 사업가, 리얼리티 TV 시대의 기이한 존재, 끊임없는 자기 홍보가, 그리고 지각변동급 정치적 힘으로서 트럼프는 거의 80년에 가까운 삶의 대부분을 지도가 없는 채로 날아다니며 살아왔다.
트럼프가 백악관에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그의 무책임함이 지닌 함의는 지금처럼 중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그의 행동은 사람들, 시민사회, 생계 전반을 곧바로 위험에 노출시킨다. 큰 권력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말이 있다. 동시에 그것은 정교함과 합리성, 통찰력, 그리고 치밀한 계획을 요구한다. 계획은 지루하고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하지만 결국 모든 것이다. 계획에 대한 헌신이 제대로 기능하는 어른과 아이를 가르고, 유능한 전략가와 미친 화염방사기 같은 인물을 구분한다.
공화당은 이란 전쟁과, 그것이 “꽤 빨리 끝날 것”이라는 대통령의 보장을 지지해 왔다. 그들은 공습을 멈추게 할 법안을 부결시켰고,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폭격에 나서기 전 백악관이 “강력한 게임플랜”을 갖고 있었다는 말을 거의 그대로 받아들이는 듯했다. 트럼프 역시 이 서사를 강화해 왔다. “난 모든 것에 대한 계획이 있어요, 알겠죠?” 그는 최근 유가 급등의 파장에 대한 질문을 받자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난 모든 것에 대한 계획이 있어요. 여러분은 아주 만족하게 될 겁니다.”
만약 이란의 핵·군사 역량이 완전히, 그리고 최종적으로 무력화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기뻐할 것이고 세상은 더 나아질 것이다. 지속 가능한 정권 교체까지 이뤄진다면 그것 역시 환영할 일이다. 이란은 석유만 수출하는 나라가 아니라 테러도 수출해 왔고, 중동을 반복적으로 위험한 균형점 위에 올려놓았으며, 국내에서는 민주주의를 억압해 왔다. 트럼프가 이란에서 정말 모자에서 토끼를 꺼내듯 성공을 만들어낸다면, 박수를 보낼 일이다.
하지만 현실은 끼어든다. 이란을 완전히 무력화하는 일은 지금으로선 가능해 보이지 않고, 보다 강경한 인물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사망한 부친을 이어 최고지도자 자리에 올랐다.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병목 지점이다. 트럼프는 원래 조언을 잘 듣지 않는 인물이지만, 지금 그에게 이런저런 말을 쏟아내는 인물들 역시 대부분 아마추어에 가깝다.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그들이다.
트럼프와 그의 지지자들은 대통령을 대전략가처럼 포장하는 것을 좋아한다. “늘 그렇듯, 보스는 이란에서 3차원 체스를 두고 있다”고 무역 고문이자 전과자 출신인 피터 나바로는 뉴스맥스에서 말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말은 노골적이면서도 고질적으로 사실이 아니다.
지난 10년 동안 일부 정치 분석가들과 관찰자들은 트럼프의 비극적이면서도 희극적인 우왕좌왕 속에서 온갖 “전략”을 읽어내며 스스로와 세상을 안심시키려 했다. 그러나 그는 한 번도 유능하거나 헌신적인 전략가였던 적이 없다. 물론 목표는 있다. 다만 그것은 대체로 자기 보존이거나 자기 과시의 형태를 띤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그가 직접 “소풍(excursion)”이라고 부른 이란 개입에 대한 가장 단순한 설명은, 그것이 그에게 권력 과시의 기회처럼 보였고, 폭격이 끝난 뒤의 실존적 후폭풍이나 무너진 판을 어떻게 다시 맞출 것인지는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목표를 갖고 있다는 것과 전략을 갖고 있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트럼프는 자신을 위대한 딜메이커로 과시하지만, 그의 사업 이력은 파산으로 얼룩져 있다. 그는 자신이 경제를 영리하게 운영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스스로를 해치는 파괴적인 관세 정책을 밀어붙였다. 연방정부를 효율화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대신 DOGE라는 광대판 로데오를 탄생시켰다. 미국의 허술한 국경을 봉쇄하겠다고 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지만, 동시에 전국 공동체에 상처를 남긴 잔혹하고 기괴한 추방 캠페인을 벌였다. 고통받는 유권자들의 삶을 더 감당 가능하게 만들겠다고 했지만, 지금은 그들의 지갑을 후려칠 수 있는 전쟁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어느 것도 치밀한 계획을 펼치는 교활하고 집요한 전략가의 손길로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자신이 남기고 지나간 막대한 파괴의 흔적에 늘 무감각한 사람의 전형에 가깝다.
뉴욕타임스는 두 달 전 트럼프에게 그의 글로벌한 권력을 제약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느끼는지 물었다.
“네, 한 가지는 있어요. 내 자신의 도덕성.” 유독 도덕적이거나 자기 절제가 뛰어난 인물로 알려지지 않은 그가 이렇게 답했다. “내 자신의 정신. 날 멈출 수 있는 건 그것뿐이에요.”
그는 또 이렇게 말했다. “나는 국제법이 필요 없다. 사람들을 해치고 싶지 않다.”
하지만 현재 미국 군인 7명이 사망했고, 수십 명이 다쳤으며, 더 많은 병력이 위험에 놓여 있다. 이란인 수백 명도 사망했고, 그 안에는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도 포함돼 있다.
이 전쟁의 결과는 수년간 이어질 것이고, 미국의 국가안보는 궁극적으로 이 전쟁 때문에 오히려 약화될 수도 있다. 그러나 베트남전 복무를 피하기 위해 여러 차례 징집 유예를 받았던 트럼프가, 자신이 이란과 그 주변에서 풀어놓은 혼란과 위험을 어떻게 수습할지에 대해 믿을 만한 계획을 내놓을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말아야 한다.
- Bloomberg.
코네티컷주의 민주당 소속이자 외교위원회 위원인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은 화요일 밤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백악관이 자신과 다른 의원들에게 이란 전쟁과 관련해 비공개 브리핑에서 전달한 내용의 핵심을 공유했다.
“물론 기밀 정보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이 전쟁 계획이 얼마나 비논리적이고 불완전한지는 알아야 한다”고 그는 적었다. 그러면서 이란의 정권 교체는 더 이상 시야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은 여러분의 세금을 수천억 달러나 써버리고, 수많은 미국인을 죽게 만들 것이며, 결국 강경 정권 — 아마도 지금보다 더 반미적인 강경 정권 — 이 여전히 권력을 쥐고 있을 것이다.”
머피는 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더 이상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 자체를 파괴하는 데 초점을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 미사일, 보트, 드론 공장을 제거하는 쪽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 답하지 못한 질문은 이것이었다. 폭격을 멈춘 뒤, 그들이 다시 생산을 시작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것”이라고 머피는 전했다. “그들은 추가 폭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물론 그것은 끝없는 전쟁을 뜻한다.”
머피가 덧붙인 마지막 항목은 이랬다. 백악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과 기타 선박의 안전한 통행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대해 “아무 계획도 없다(NO PLAN)”는 것이다. 전 세계 석유 공급의 약 20%가 그 해협을 지난다. 내 동료 하비에르 블라스가 최근 지적했듯, 트럼프에게는 이 문제를 해결할 시간이 몇 주가 아니라 며칠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전쟁 전 배럴당 약 71달러였고 지금은 90달러 초반에 정착한 유가가 더 치솟으면서 혼란을 부를 것이다.
이 파괴적 난투극이 초래할 수 있는 인명, 경제, 지정학적 비용은 섬뜩하고 위험하다. 하지만 그 어느 것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 “아무 계획도 없다”는 문구는 트럼프가 백악관에 증축하고 싶어 하는 9만 제곱피트짜리 연회장 위에 걸린 대형 간판 문구로 써도 될 정도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의 성급하고 혼란스럽고 끝이 보이지 않는 이란 전쟁 수행은, 전적으로 그의 성격과 일치한다. 거액의 재산 상속자이자, 되는대로 일을 벌이는 개발업자, 삐걱대는 카지노 사업가, 리얼리티 TV 시대의 기이한 존재, 끊임없는 자기 홍보가, 그리고 지각변동급 정치적 힘으로서 트럼프는 거의 80년에 가까운 삶의 대부분을 지도가 없는 채로 날아다니며 살아왔다.
트럼프가 백악관에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그의 무책임함이 지닌 함의는 지금처럼 중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그의 행동은 사람들, 시민사회, 생계 전반을 곧바로 위험에 노출시킨다. 큰 권력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말이 있다. 동시에 그것은 정교함과 합리성, 통찰력, 그리고 치밀한 계획을 요구한다. 계획은 지루하고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하지만 결국 모든 것이다. 계획에 대한 헌신이 제대로 기능하는 어른과 아이를 가르고, 유능한 전략가와 미친 화염방사기 같은 인물을 구분한다.
공화당은 이란 전쟁과, 그것이 “꽤 빨리 끝날 것”이라는 대통령의 보장을 지지해 왔다. 그들은 공습을 멈추게 할 법안을 부결시켰고,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폭격에 나서기 전 백악관이 “강력한 게임플랜”을 갖고 있었다는 말을 거의 그대로 받아들이는 듯했다. 트럼프 역시 이 서사를 강화해 왔다. “난 모든 것에 대한 계획이 있어요, 알겠죠?” 그는 최근 유가 급등의 파장에 대한 질문을 받자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난 모든 것에 대한 계획이 있어요. 여러분은 아주 만족하게 될 겁니다.”
만약 이란의 핵·군사 역량이 완전히, 그리고 최종적으로 무력화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기뻐할 것이고 세상은 더 나아질 것이다. 지속 가능한 정권 교체까지 이뤄진다면 그것 역시 환영할 일이다. 이란은 석유만 수출하는 나라가 아니라 테러도 수출해 왔고, 중동을 반복적으로 위험한 균형점 위에 올려놓았으며, 국내에서는 민주주의를 억압해 왔다. 트럼프가 이란에서 정말 모자에서 토끼를 꺼내듯 성공을 만들어낸다면, 박수를 보낼 일이다.
하지만 현실은 끼어든다. 이란을 완전히 무력화하는 일은 지금으로선 가능해 보이지 않고, 보다 강경한 인물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사망한 부친을 이어 최고지도자 자리에 올랐다.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병목 지점이다. 트럼프는 원래 조언을 잘 듣지 않는 인물이지만, 지금 그에게 이런저런 말을 쏟아내는 인물들 역시 대부분 아마추어에 가깝다.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그들이다.
트럼프와 그의 지지자들은 대통령을 대전략가처럼 포장하는 것을 좋아한다. “늘 그렇듯, 보스는 이란에서 3차원 체스를 두고 있다”고 무역 고문이자 전과자 출신인 피터 나바로는 뉴스맥스에서 말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말은 노골적이면서도 고질적으로 사실이 아니다.
지난 10년 동안 일부 정치 분석가들과 관찰자들은 트럼프의 비극적이면서도 희극적인 우왕좌왕 속에서 온갖 “전략”을 읽어내며 스스로와 세상을 안심시키려 했다. 그러나 그는 한 번도 유능하거나 헌신적인 전략가였던 적이 없다. 물론 목표는 있다. 다만 그것은 대체로 자기 보존이거나 자기 과시의 형태를 띤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그가 직접 “소풍(excursion)”이라고 부른 이란 개입에 대한 가장 단순한 설명은, 그것이 그에게 권력 과시의 기회처럼 보였고, 폭격이 끝난 뒤의 실존적 후폭풍이나 무너진 판을 어떻게 다시 맞출 것인지는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목표를 갖고 있다는 것과 전략을 갖고 있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트럼프는 자신을 위대한 딜메이커로 과시하지만, 그의 사업 이력은 파산으로 얼룩져 있다. 그는 자신이 경제를 영리하게 운영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스스로를 해치는 파괴적인 관세 정책을 밀어붙였다. 연방정부를 효율화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대신 DOGE라는 광대판 로데오를 탄생시켰다. 미국의 허술한 국경을 봉쇄하겠다고 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지만, 동시에 전국 공동체에 상처를 남긴 잔혹하고 기괴한 추방 캠페인을 벌였다. 고통받는 유권자들의 삶을 더 감당 가능하게 만들겠다고 했지만, 지금은 그들의 지갑을 후려칠 수 있는 전쟁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어느 것도 치밀한 계획을 펼치는 교활하고 집요한 전략가의 손길로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자신이 남기고 지나간 막대한 파괴의 흔적에 늘 무감각한 사람의 전형에 가깝다.
뉴욕타임스는 두 달 전 트럼프에게 그의 글로벌한 권력을 제약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느끼는지 물었다.
“네, 한 가지는 있어요. 내 자신의 도덕성.” 유독 도덕적이거나 자기 절제가 뛰어난 인물로 알려지지 않은 그가 이렇게 답했다. “내 자신의 정신. 날 멈출 수 있는 건 그것뿐이에요.”
그는 또 이렇게 말했다. “나는 국제법이 필요 없다. 사람들을 해치고 싶지 않다.”
하지만 현재 미국 군인 7명이 사망했고, 수십 명이 다쳤으며, 더 많은 병력이 위험에 놓여 있다. 이란인 수백 명도 사망했고, 그 안에는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도 포함돼 있다.
이 전쟁의 결과는 수년간 이어질 것이고, 미국의 국가안보는 궁극적으로 이 전쟁 때문에 오히려 약화될 수도 있다. 그러나 베트남전 복무를 피하기 위해 여러 차례 징집 유예를 받았던 트럼프가, 자신이 이란과 그 주변에서 풀어놓은 혼란과 위험을 어떻게 수습할지에 대해 믿을 만한 계획을 내놓을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말아야 한다.
- Bloomberg.
Threefold Forge: US Hits Military Targets on Iran’s Kharg Island as War Escalates
호르무즈 봉쇄와 카르그섬 타격이 에너지 시장의 최악 시나리오를 현실로 끌어당기고 있다
미군이 이란 석유 수출의 90%를 처리하는 카르그섬 군사 시설을 타격했다. 민간 에너지 인프라는 건드리지 않았지만, 트럼프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지속할 경우 석유 시설 공격도 재고하겠다고 경고했다. 브렌트유는 이틀 연속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3년여 만에 최고치에 마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호르무즈 봉쇄로 인한 공급 차질이 역대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는 이미 원유 생산을 줄이고 있고, 페르시아만에 갇힌 유조선들은 이동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3.63달러로 2024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르그섬 타격이 경고에 그쳤는지, 아니면 본격적인 에너지 인프라 공격의 전조인지에 따라 유가 경로는 완전히 달라진다.
확전 흐름이 지역 전체로 번지고 있고, 협상 경로는 좁다
개전 14일 만에 미국·이스라엘의 타격 목표물은 1만 5천 개를 넘어섰다. 이란 신임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미국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다른 전선을 열겠다고 경고했으며, 미 국방장관에 따르면 부상으로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못하고 있다. 레바논에서는 헤즈볼라와의 교전으로 이미 700명이 사망했다. 터키는 이란 탄도미사일을 사흘 사이에 세 차례 요격했고, 오만·두바이·사우디에도 드론과 미사일 위협이 이어졌다. 사우디·오만·터키가 중재에 나서고 있지만, 관련 소식통들은 협상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CNN은 이란이 위안화 결제 조건으로 제한적 유조선 통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공식 확인은 없다.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 제재 완화를 두 차례 시행했지만 독일·캐나다·노르웨이의 비판에 직면했고, 유가 안정 효과도 미미했다.
에너지 가격 추가 급등 가능성은 카르그섬 에너지 시설 타격 여부에 달려 있다
현 국면에서 시장이 가격에 반영해야 할 핵심 변수는 하나다. 카르그섬의 석유 처리 시설이 공격받느냐는 것이다. 이 시설이 파괴되면 이란의 원유 수출 능력이 구조적으로 훼손되고, 호르무즈 봉쇄와 맞물려 유가 급등이 또 한 단계 진행될 수 있다. 아시아 국가들은 이미 연료 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일본·유럽의 교역 조건 악화는 기업 이익 추정치를 추가로 끌어내릴 것이다. 반면 이란이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고 호르무즈 통행이 부분적으로 재개된다면 유가는 빠르게 되돌림을 받을 수 있다. 미국이 해군 호위 방식으로 해협 통행을 강행할 경우 이란의 군사적 대응 수위가 다음 분기점이 된다. 미국 주유소 가격이 추가 상승하면 트럼프의 국내 정치 부담이 커지는 만큼, 완전한 에너지 인프라 공격보다는 협상 압박 수단으로 카르그섬 타격을 활용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더 개연성 있는 경로로 본다.
- Bloomberg, Macro Trader.
호르무즈 봉쇄와 카르그섬 타격이 에너지 시장의 최악 시나리오를 현실로 끌어당기고 있다
미군이 이란 석유 수출의 90%를 처리하는 카르그섬 군사 시설을 타격했다. 민간 에너지 인프라는 건드리지 않았지만, 트럼프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지속할 경우 석유 시설 공격도 재고하겠다고 경고했다. 브렌트유는 이틀 연속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3년여 만에 최고치에 마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호르무즈 봉쇄로 인한 공급 차질이 역대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는 이미 원유 생산을 줄이고 있고, 페르시아만에 갇힌 유조선들은 이동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3.63달러로 2024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르그섬 타격이 경고에 그쳤는지, 아니면 본격적인 에너지 인프라 공격의 전조인지에 따라 유가 경로는 완전히 달라진다.
확전 흐름이 지역 전체로 번지고 있고, 협상 경로는 좁다
개전 14일 만에 미국·이스라엘의 타격 목표물은 1만 5천 개를 넘어섰다. 이란 신임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미국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다른 전선을 열겠다고 경고했으며, 미 국방장관에 따르면 부상으로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못하고 있다. 레바논에서는 헤즈볼라와의 교전으로 이미 700명이 사망했다. 터키는 이란 탄도미사일을 사흘 사이에 세 차례 요격했고, 오만·두바이·사우디에도 드론과 미사일 위협이 이어졌다. 사우디·오만·터키가 중재에 나서고 있지만, 관련 소식통들은 협상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CNN은 이란이 위안화 결제 조건으로 제한적 유조선 통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공식 확인은 없다.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 제재 완화를 두 차례 시행했지만 독일·캐나다·노르웨이의 비판에 직면했고, 유가 안정 효과도 미미했다.
에너지 가격 추가 급등 가능성은 카르그섬 에너지 시설 타격 여부에 달려 있다
현 국면에서 시장이 가격에 반영해야 할 핵심 변수는 하나다. 카르그섬의 석유 처리 시설이 공격받느냐는 것이다. 이 시설이 파괴되면 이란의 원유 수출 능력이 구조적으로 훼손되고, 호르무즈 봉쇄와 맞물려 유가 급등이 또 한 단계 진행될 수 있다. 아시아 국가들은 이미 연료 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일본·유럽의 교역 조건 악화는 기업 이익 추정치를 추가로 끌어내릴 것이다. 반면 이란이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고 호르무즈 통행이 부분적으로 재개된다면 유가는 빠르게 되돌림을 받을 수 있다. 미국이 해군 호위 방식으로 해협 통행을 강행할 경우 이란의 군사적 대응 수위가 다음 분기점이 된다. 미국 주유소 가격이 추가 상승하면 트럼프의 국내 정치 부담이 커지는 만큼, 완전한 에너지 인프라 공격보다는 협상 압박 수단으로 카르그섬 타격을 활용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더 개연성 있는 경로로 본다.
- Bloomberg, Macro Trader.
Threefold Forge: The oil price war
호르무즈 봉쇄는 이란의 군사 전략이 아니라 시장 전략이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실제로 봉쇄한 적이 없었다. 수십 년간 위협만 해왔던 카드를 이번에 꺼낸 것은, 군사적 열세를 에너지 시장 교란으로 상쇄하겠다는 계산이 작동했기 때문이다. 결과는 이란의 의도대로다. 해협 봉쇄로 페르시아만에 약 3억 배럴의 원유와 가스가 갇혔고, 이 수치는 매일 2,000만 배럴씩 늘고 있다. 이라크는 생산을 사실상 전면 중단했고, 사우디·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도 감산에 들어갔다. 카타르는 세계 3대 액화천연가스(LNG) 공급국임에도 운영을 중단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G7 긴급 비축유 방출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대응에도 가격은 내려오지 않았다. 선물 시장은 내년 1월까지는 유가가 80달러대로 복귀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 신임 최고지도자는 해협을 무기한 봉쇄하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에너지 위기의 규모를 뒤늦게 인식했고, 가용 수단이 빈약하다
백악관은 개전 초기 유가 급등을 일시적 현상으로 봤다. 에너지장관 라이트는 개전 전 가격 충격이 "일시적 출렁임"에 그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일요일 저녁 유가가 사상 최대 폭으로 급등하자 행정부는 불과 몇 시간 만에 입장을 뒤집고 G7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이후 동원된 수단은 비축유 방출, 러시아산 원유 제재 한시 완화, 군함 호위 약속, 연방 유류세 면제 논의 등으로 다양했지만, 전문가들은 이 조치들이 10일 수준의 수요를 충당할 뿐이라고 평가한다. 근본적인 문제는 하루 1,000만 배럴에 달하는 공급 손실을 단기간에 메울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군함 호위도 드론과 기뢰로 무장한 이란 해안선에 함선을 근접시켜야 하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 에너지장관 라이트가 호위 성공을 주장하는 게시물을 올렸다가 삭제하는 해프닝은 행정부의 혼선을 그대로 드러냈다.
전쟁 종결 권한이 미국과 이스라엘에만 있지 않다는 점이 핵심 변수다
이란의 전략적 목표는 명확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향후 다시 공격하지 못할 정도의 정치적·경제적 비용을 치르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해협 봉쇄를 장기화할 유인이 충분하다. 이란 석유수출업자연합 관계자는 전쟁 후 이란이 해협 통행료를 요구할 수 있는 위치에 설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는 미국과 온전히 일치하지 않으며, 네타냐후는 유가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다. 걸프 산유국들은 개전 전부터 미국에 경고했지만 무시당했고, 지금은 자국 에너지 자산이 직접 피해를 입으면서 조기 종전을 원하고 있다. 예멘 후티 세력이 아직 홍해 교란에 본격적으로 가담하지 않았다는 점도 추가 확전 경로로 열려 있다. 에너지 공급 시스템은 일시에 복구되지 않는다. 피해를 입은 걸프 유전과 처리 시설의 정상화에는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수 있으며, 그 기간 동안 러시아산 에너지의 시장 복귀 공간이 넓어진다.
- FT, Macro Trader.
호르무즈 봉쇄는 이란의 군사 전략이 아니라 시장 전략이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실제로 봉쇄한 적이 없었다. 수십 년간 위협만 해왔던 카드를 이번에 꺼낸 것은, 군사적 열세를 에너지 시장 교란으로 상쇄하겠다는 계산이 작동했기 때문이다. 결과는 이란의 의도대로다. 해협 봉쇄로 페르시아만에 약 3억 배럴의 원유와 가스가 갇혔고, 이 수치는 매일 2,000만 배럴씩 늘고 있다. 이라크는 생산을 사실상 전면 중단했고, 사우디·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도 감산에 들어갔다. 카타르는 세계 3대 액화천연가스(LNG) 공급국임에도 운영을 중단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G7 긴급 비축유 방출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대응에도 가격은 내려오지 않았다. 선물 시장은 내년 1월까지는 유가가 80달러대로 복귀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 신임 최고지도자는 해협을 무기한 봉쇄하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에너지 위기의 규모를 뒤늦게 인식했고, 가용 수단이 빈약하다
백악관은 개전 초기 유가 급등을 일시적 현상으로 봤다. 에너지장관 라이트는 개전 전 가격 충격이 "일시적 출렁임"에 그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일요일 저녁 유가가 사상 최대 폭으로 급등하자 행정부는 불과 몇 시간 만에 입장을 뒤집고 G7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이후 동원된 수단은 비축유 방출, 러시아산 원유 제재 한시 완화, 군함 호위 약속, 연방 유류세 면제 논의 등으로 다양했지만, 전문가들은 이 조치들이 10일 수준의 수요를 충당할 뿐이라고 평가한다. 근본적인 문제는 하루 1,000만 배럴에 달하는 공급 손실을 단기간에 메울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군함 호위도 드론과 기뢰로 무장한 이란 해안선에 함선을 근접시켜야 하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 에너지장관 라이트가 호위 성공을 주장하는 게시물을 올렸다가 삭제하는 해프닝은 행정부의 혼선을 그대로 드러냈다.
전쟁 종결 권한이 미국과 이스라엘에만 있지 않다는 점이 핵심 변수다
이란의 전략적 목표는 명확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향후 다시 공격하지 못할 정도의 정치적·경제적 비용을 치르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해협 봉쇄를 장기화할 유인이 충분하다. 이란 석유수출업자연합 관계자는 전쟁 후 이란이 해협 통행료를 요구할 수 있는 위치에 설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는 미국과 온전히 일치하지 않으며, 네타냐후는 유가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다. 걸프 산유국들은 개전 전부터 미국에 경고했지만 무시당했고, 지금은 자국 에너지 자산이 직접 피해를 입으면서 조기 종전을 원하고 있다. 예멘 후티 세력이 아직 홍해 교란에 본격적으로 가담하지 않았다는 점도 추가 확전 경로로 열려 있다. 에너지 공급 시스템은 일시에 복구되지 않는다. 피해를 입은 걸프 유전과 처리 시설의 정상화에는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수 있으며, 그 기간 동안 러시아산 에너지의 시장 복귀 공간이 넓어진다.
- FT, Macro Trader.
Threefold Forge: Does oil supply shock really warrant central bank hikes?
유가 급등이 중앙은행 긴축을 정당화하지 않는다는 것이 핵심 판단이다
이란전 발발 이후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 연말 기준금리 전망을 55bp 이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전망을 40bp 올렸다. 제이피모건은 이 금리 재평가가 과도하다고 본다. 유가 상승이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기계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2022년과 달리 지금의 충격은 순수한 지정학적 공급 충격이다. 성장에 부정적인 충격이 동반된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긴축으로 대응하기는 어렵다. 전쟁이 경기침체로 이어질 경우 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 낮아진다. 2022년 인플레이션의 핵심 동인은 코로나 충격 이후의 공급망 붕괴였으며, 오늘날 임금 상승률과 서비스 물가는 하락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2차 파급의 핵심 재료가 당시만큼 갖춰지지 않은 것이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 상승폭도 2022년 파이프라인 파괴 당시와 비교하면 제한적이다. 금리 인상 전망에 베팅하는 것보다 장기 금리 하락 방향에 포지션을 취하는 쪽이 더 합리적이라고 본다.
포지션 청산은 아직 완료되지 않았으나, 저가 매수 구간이 형성되고 있다
주요 지수의 14일 상대강도지수(RSI)는 MSCI World 33, S&P 500 35, 유로스톡스50 40으로 과매도 기준선(30)에 근접했지만 아직 그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 포지션 데이터도 위험 축소 흐름은 확인되지만 Net 관점에서 공매도로는 전환되지 않은 상태다. 청산 이벤트는 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에 도달하는 시점과 맞물린 2~3일간의 급격한 매도로 나타날 수 있다. 개전 전 기초 여건은 양호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3년 만에 최고 수준에 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도 상승 중이며, 주당순이익(EPS) 성장 가속화를 가리키는 선행지표들도 살아 있다. 이란전을 계기로 연초 대비 유럽·신흥국 증시의 아웃퍼폼 절반이 되돌아갔다. 달러 강세가 신흥시장(EM) 상대수익률의 단기 걸림돌이지만, 외환팀은 이를 전술적 포지션으로 보고 있어 달러 약세 추세 재개 시 비미국 증시가 다시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본다.
섹터 전략: 경기민감주·광업·반도체 비중 확대, 에너지·방산은 차익 실현 구간
섹터별로는 자본재·반도체·소재·광업·경기소비재·헬스케어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 광업주는 분쟁 기간 중 낙폭이 과도했으며 구리 가격 대비 괴리가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 자본재는 독일 재정 부양과 견조한 수주 잔고가 뒷받침한다. 에너지 섹터는 유가 정상화 시 수익률을 반납할 가능성이 높아 유럽 스톡스600 내 유일한 비중 축소 업종으로 분류했다. 방산은 2년간 최선호 테마로 제시해왔으나 지금은 밸류에이션 부담과 이익 추정치 상향 부재로 적극적인 매수 논거가 약해졌다. AI 잠식 우려 종목군은 최근 저점 대비 11% 반등했고 추가 반등 여지가 남아 있지만, 펀더멘털상 이익 압박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므로 전술적 단기 반등으로 접근해야 한다. 미국과 유럽 모두 P/E 22배와 15.4배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남아 있어 지수 전체의 의미 있는 재평가보다는 섹터·스타일 간 로테이션이 주효할 구간으로 본다.
- J.P.Morgan, Macro Trader.
유가 급등이 중앙은행 긴축을 정당화하지 않는다는 것이 핵심 판단이다
이란전 발발 이후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 연말 기준금리 전망을 55bp 이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전망을 40bp 올렸다. 제이피모건은 이 금리 재평가가 과도하다고 본다. 유가 상승이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기계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2022년과 달리 지금의 충격은 순수한 지정학적 공급 충격이다. 성장에 부정적인 충격이 동반된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긴축으로 대응하기는 어렵다. 전쟁이 경기침체로 이어질 경우 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 낮아진다. 2022년 인플레이션의 핵심 동인은 코로나 충격 이후의 공급망 붕괴였으며, 오늘날 임금 상승률과 서비스 물가는 하락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2차 파급의 핵심 재료가 당시만큼 갖춰지지 않은 것이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 상승폭도 2022년 파이프라인 파괴 당시와 비교하면 제한적이다. 금리 인상 전망에 베팅하는 것보다 장기 금리 하락 방향에 포지션을 취하는 쪽이 더 합리적이라고 본다.
포지션 청산은 아직 완료되지 않았으나, 저가 매수 구간이 형성되고 있다
주요 지수의 14일 상대강도지수(RSI)는 MSCI World 33, S&P 500 35, 유로스톡스50 40으로 과매도 기준선(30)에 근접했지만 아직 그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 포지션 데이터도 위험 축소 흐름은 확인되지만 Net 관점에서 공매도로는 전환되지 않은 상태다. 청산 이벤트는 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에 도달하는 시점과 맞물린 2~3일간의 급격한 매도로 나타날 수 있다. 개전 전 기초 여건은 양호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3년 만에 최고 수준에 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도 상승 중이며, 주당순이익(EPS) 성장 가속화를 가리키는 선행지표들도 살아 있다. 이란전을 계기로 연초 대비 유럽·신흥국 증시의 아웃퍼폼 절반이 되돌아갔다. 달러 강세가 신흥시장(EM) 상대수익률의 단기 걸림돌이지만, 외환팀은 이를 전술적 포지션으로 보고 있어 달러 약세 추세 재개 시 비미국 증시가 다시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본다.
섹터 전략: 경기민감주·광업·반도체 비중 확대, 에너지·방산은 차익 실현 구간
섹터별로는 자본재·반도체·소재·광업·경기소비재·헬스케어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 광업주는 분쟁 기간 중 낙폭이 과도했으며 구리 가격 대비 괴리가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 자본재는 독일 재정 부양과 견조한 수주 잔고가 뒷받침한다. 에너지 섹터는 유가 정상화 시 수익률을 반납할 가능성이 높아 유럽 스톡스600 내 유일한 비중 축소 업종으로 분류했다. 방산은 2년간 최선호 테마로 제시해왔으나 지금은 밸류에이션 부담과 이익 추정치 상향 부재로 적극적인 매수 논거가 약해졌다. AI 잠식 우려 종목군은 최근 저점 대비 11% 반등했고 추가 반등 여지가 남아 있지만, 펀더멘털상 이익 압박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므로 전술적 단기 반등으로 접근해야 한다. 미국과 유럽 모두 P/E 22배와 15.4배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남아 있어 지수 전체의 의미 있는 재평가보다는 섹터·스타일 간 로테이션이 주효할 구간으로 본다.
- J.P.Morgan, Macro Trader.
Threefold Forge: South Korea Is Learning the Hard Truth About US Promises
THAAD 재배치가 한미동맹의 신뢰성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미국이 한반도에 배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일부를 이란전 지원을 위해 중동으로 재배치하고 있다는 보도가 한국 내 심각한 우려를 촉발했다. 한국은 2016년 미국과의 합의 아래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THAAD를 수용했고, 이 과정에서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피해를 감수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재배치에 반대 입장을 밝혔지만 막을 수 없다고 인정했다. 북한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토요일 동해를 향해 탄도미사일 10발 이상을 발사했다. 김정은은 미국의 전략적 주의가 분산된 지금이 자신의 협상력이 가장 강한 시점임을 정확히 읽고 있다. 트럼프는 한국에 호르무즈 해협 파병도 요청하고 있어, 한국은 방위 공백과 역내 갈등 개입이라는 두 가지 압박을 동시에 받고 있다.
한미동맹의 구조적 균열이 중국의 전략 서사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10년 전 THAAD 배치를 강하게 반대했다. 미국 레이더가 중국 미사일을 추적해 대만 유사시 중국의 핵 억지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논리였다. 그 THAAD 자산이 이제 다른 곳으로 옮겨진다면, 이는 중국이 오랫동안 전파해온 "미국의 동맹 약속은 조건부"라는 서사를 실증하는 사례가 된다. 옥스퍼드대 에드워드 하웰은 이번 재배치가 인도·태평양 내 미국 동맹의 신뢰성에 대한 광범위한 의구심을 촉발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한국은 이미 트럼프 관세의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미국에 3,500억 달러 투자 패키지를 제시하며 관계 관리에 공을 들여왔다. 이재명 정부가 베이징에 접근 신호를 보내기 시작한 것은, 중국이 한반도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공간이 열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독자 핵무장 논의가 현실 정치 의제로 부상할 수 있다
한국 여론조사는 일관되게 독자적 핵 억지력 보유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를 보여왔다. 미국 신뢰성에 대한 의구심이 깊어질수록 이 압력은 강해진다. 독자 핵무장 논의가 정치적 실행 가능성으로 이동할 경우, 미국이 수십 년간 유지해온 핵 비확산 체제가 동북아에서 균열을 맞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 일본도 아시아 최대 미군 주둔국으로서 미국 방위 공약의 조건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며, 방위상은 호르무즈 파병 계획이 없다고 이미 선을 그었다. 워싱턴이 THAAD 재배치의 임시성 여부를 명확히 하고, 추가 감시·순환 배치·연합훈련 등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동맹 관리의 공백은 중국의 서사가 채우게 된다.
- Bloomberg, Macro Trader.
THAAD 재배치가 한미동맹의 신뢰성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미국이 한반도에 배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일부를 이란전 지원을 위해 중동으로 재배치하고 있다는 보도가 한국 내 심각한 우려를 촉발했다. 한국은 2016년 미국과의 합의 아래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THAAD를 수용했고, 이 과정에서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피해를 감수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재배치에 반대 입장을 밝혔지만 막을 수 없다고 인정했다. 북한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토요일 동해를 향해 탄도미사일 10발 이상을 발사했다. 김정은은 미국의 전략적 주의가 분산된 지금이 자신의 협상력이 가장 강한 시점임을 정확히 읽고 있다. 트럼프는 한국에 호르무즈 해협 파병도 요청하고 있어, 한국은 방위 공백과 역내 갈등 개입이라는 두 가지 압박을 동시에 받고 있다.
한미동맹의 구조적 균열이 중국의 전략 서사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10년 전 THAAD 배치를 강하게 반대했다. 미국 레이더가 중국 미사일을 추적해 대만 유사시 중국의 핵 억지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논리였다. 그 THAAD 자산이 이제 다른 곳으로 옮겨진다면, 이는 중국이 오랫동안 전파해온 "미국의 동맹 약속은 조건부"라는 서사를 실증하는 사례가 된다. 옥스퍼드대 에드워드 하웰은 이번 재배치가 인도·태평양 내 미국 동맹의 신뢰성에 대한 광범위한 의구심을 촉발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한국은 이미 트럼프 관세의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미국에 3,500억 달러 투자 패키지를 제시하며 관계 관리에 공을 들여왔다. 이재명 정부가 베이징에 접근 신호를 보내기 시작한 것은, 중국이 한반도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공간이 열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독자 핵무장 논의가 현실 정치 의제로 부상할 수 있다
한국 여론조사는 일관되게 독자적 핵 억지력 보유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를 보여왔다. 미국 신뢰성에 대한 의구심이 깊어질수록 이 압력은 강해진다. 독자 핵무장 논의가 정치적 실행 가능성으로 이동할 경우, 미국이 수십 년간 유지해온 핵 비확산 체제가 동북아에서 균열을 맞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 일본도 아시아 최대 미군 주둔국으로서 미국 방위 공약의 조건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며, 방위상은 호르무즈 파병 계획이 없다고 이미 선을 그었다. 워싱턴이 THAAD 재배치의 임시성 여부를 명확히 하고, 추가 감시·순환 배치·연합훈련 등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동맹 관리의 공백은 중국의 서사가 채우게 된다.
- Bloomberg, Macro Trader.
Threefold Forge: Private Credit Default Rates to Reach 8%, Morgan Stanley Says
소프트웨어 섹터 AI 잠식이 사모대출 부실화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직접대출(direct lending) 시장의 부도율이 8%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팬데믹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하는 수치다. AI가 소프트웨어 기업의 수익 기반을 잠식하면서 이미 높은 레버리지와 낮은 이자보상배율이 맞물려 신용 펀더멘털이 악화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사업개발회사(BDC) 포트폴리오에서 소프트웨어 섹터 비중은 약 26%로 최대이며, 사모대출 담보부대출(CLO) 내 소프트웨어 익스포저도 19%에 달한다. 만기 집중 문제도 겹쳐 있다. 피치북 데이터에 따르면 직접대출 소프트웨어 대출의 11%가 2027년, 20%가 2028년에 만기를 맞는다. AI 충격이 본격화되는 시점과 만기 도래 시점이 맞물려 있어 부도 압력이 전방위적으로 쌓이는 구조다.
환매 급증과 자금 이탈이 사모대출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
소프트웨어 섹터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사모대출 펀드의 환매 요청이 급증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와 클리프워터는 지난주 수십억 달러 규모의 사모대출 펀드에서 투자자 환매 요청이 분기 기준 임계치를 크게 초과하자 출금을 제한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이 시장은 본질적으로 비유동적이다. 소매 투자자들이 BDC를 통해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지난해 3분기 기준 BDC 운용 자산은 5,300억 달러에 달한다. 운용 규모가 커질수록 환매 집중 시 대응 여력이 줄어드는 구조적 문제가 표면화되고 있다. 소매 수요 위축은 투자자 기반을 기관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사모대출 시장 전체의 성장세를 둔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시스템 위기로의 전이 가능성은 낮지만, 성장 동력의 훼손은 구조적이다
모건스탠리 전략팀은 사모대출의 리스크가 광범위하지만 시스템적이지는 않으며 시장 전반으로의 전이 위험도 제한적이라고 본다. AI 충격이 소프트웨어에 집중된 만큼 여타 섹터로의 직접 파급은 당장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이 시장이 지난 10년간 안정적 이익과 높은 마진을 이유로 소프트웨어에 집중적으로 자금을 투입해온 대체자산 운용사들의 성장 서사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부도율 8% 도달은 단발성 충격이 아니라 AI 전환이 진행되는 수년간 이어질 수 있는 경로다. 2027~2028년 만기 집중 구간에서 AI 잠식이 더 가시화되면, 지금의 환매 압력은 본격적인 신용 재평가의 예고편에 불과할 수 있다.
- Bloombeg, Macro Trader.
소프트웨어 섹터 AI 잠식이 사모대출 부실화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직접대출(direct lending) 시장의 부도율이 8%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팬데믹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하는 수치다. AI가 소프트웨어 기업의 수익 기반을 잠식하면서 이미 높은 레버리지와 낮은 이자보상배율이 맞물려 신용 펀더멘털이 악화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사업개발회사(BDC) 포트폴리오에서 소프트웨어 섹터 비중은 약 26%로 최대이며, 사모대출 담보부대출(CLO) 내 소프트웨어 익스포저도 19%에 달한다. 만기 집중 문제도 겹쳐 있다. 피치북 데이터에 따르면 직접대출 소프트웨어 대출의 11%가 2027년, 20%가 2028년에 만기를 맞는다. AI 충격이 본격화되는 시점과 만기 도래 시점이 맞물려 있어 부도 압력이 전방위적으로 쌓이는 구조다.
환매 급증과 자금 이탈이 사모대출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
소프트웨어 섹터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사모대출 펀드의 환매 요청이 급증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와 클리프워터는 지난주 수십억 달러 규모의 사모대출 펀드에서 투자자 환매 요청이 분기 기준 임계치를 크게 초과하자 출금을 제한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이 시장은 본질적으로 비유동적이다. 소매 투자자들이 BDC를 통해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지난해 3분기 기준 BDC 운용 자산은 5,300억 달러에 달한다. 운용 규모가 커질수록 환매 집중 시 대응 여력이 줄어드는 구조적 문제가 표면화되고 있다. 소매 수요 위축은 투자자 기반을 기관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사모대출 시장 전체의 성장세를 둔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시스템 위기로의 전이 가능성은 낮지만, 성장 동력의 훼손은 구조적이다
모건스탠리 전략팀은 사모대출의 리스크가 광범위하지만 시스템적이지는 않으며 시장 전반으로의 전이 위험도 제한적이라고 본다. AI 충격이 소프트웨어에 집중된 만큼 여타 섹터로의 직접 파급은 당장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이 시장이 지난 10년간 안정적 이익과 높은 마진을 이유로 소프트웨어에 집중적으로 자금을 투입해온 대체자산 운용사들의 성장 서사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부도율 8% 도달은 단발성 충격이 아니라 AI 전환이 진행되는 수년간 이어질 수 있는 경로다. 2027~2028년 만기 집중 구간에서 AI 잠식이 더 가시화되면, 지금의 환매 압력은 본격적인 신용 재평가의 예고편에 불과할 수 있다.
- Bloombeg, Macro Trader.
Threefold Forge: The wrong price
브렌트·WTI가 배럴당 100달러에 머무는 것은 글로벌 공급 안정의 신호가 아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5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의 공급 충격치고 가격이 억제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는 기준가격과 충격의 지리적 불일치에서 비롯된 착시다. 브렌트와 WTI는 대서양 연안 기준가격으로, 미국과 유럽 모두 2026년을 상업 재고가 충분한 상태로 진입했다. 전략비축유(SPR) 방출 기대와 실제 부분적 방출도 대서양 연안 시장의 단기 긴축을 추가로 완화했다. 반면 중동 기준가격인 두바이유와 오만유의 현물 가격은 현재 배럴당 15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공급 충격을 두 기준가격이 55달러 이상의 격차로 반영하고 있다는 것은, 브렌트와 WTI가 실제 물리적 공급 부족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충격은 아시아에 먼저, 더 강하게 집중된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의 최대 목적지는 아시아다. 중국·인도·일본·한국이 이 해협을 통해 하루 약 1,120만 배럴의 원유와 140만 배럴의 정제유를 수입한다. 걸프협력회의(GCC) 산유국에서 아시아까지 운항 일수는 약 10~15일이지만, 유럽까지는 수에즈 운하 경유 시 25~30일, 희망봉 우회 시 35~45일이 걸린다. 이 시차 때문에 공급 차질의 충격은 아시아에 먼저 도달하고 더 강하게 나타나며, 대서양 연안은 재고 완충으로 그 충격을 더 오래 지연시킬 수 있다. 아시아에서는 이미 정제유 가격 급등과 현물 물량 확보 어려움으로 수요 파괴 초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한국·일본·인도 등 아시아 주요국의 교역 조건 악화가 브렌트 가격이 시사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뜻한다.
호르무즈가 재개되지 않으면 브렌트·WTI의 현 가격은 유지될 수 없다
현재의 브렌트·WTI 가격 안정은 세 가지 임시 완충재의 산물이다. 대서양 연안의 재고 과잉, 기준가격의 지리적 편향, 그리고 정책적 개입이다. 이 중 어느 하나도 영구적이지 않다. 대서양 연안 재고가 소진되기 시작하고 글로벌 시장이 실제 타이트한 공급 수준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는 시점이 오면, 브렌트와 WTI는 두바이·오만이 이미 반영하고 있는 가격 수준을 향해 재조정될 것이다. 해협이 계속 막혀 있는 한 이 격차는 수렴하는 방향으로만 움직인다. 브렌트 100달러를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충격을 흡수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는 것은 틀린 가격을 보고 있는 것이다.
- J.P.Morgan, Macro Trader.
브렌트·WTI가 배럴당 100달러에 머무는 것은 글로벌 공급 안정의 신호가 아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5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의 공급 충격치고 가격이 억제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는 기준가격과 충격의 지리적 불일치에서 비롯된 착시다. 브렌트와 WTI는 대서양 연안 기준가격으로, 미국과 유럽 모두 2026년을 상업 재고가 충분한 상태로 진입했다. 전략비축유(SPR) 방출 기대와 실제 부분적 방출도 대서양 연안 시장의 단기 긴축을 추가로 완화했다. 반면 중동 기준가격인 두바이유와 오만유의 현물 가격은 현재 배럴당 15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공급 충격을 두 기준가격이 55달러 이상의 격차로 반영하고 있다는 것은, 브렌트와 WTI가 실제 물리적 공급 부족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충격은 아시아에 먼저, 더 강하게 집중된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의 최대 목적지는 아시아다. 중국·인도·일본·한국이 이 해협을 통해 하루 약 1,120만 배럴의 원유와 140만 배럴의 정제유를 수입한다. 걸프협력회의(GCC) 산유국에서 아시아까지 운항 일수는 약 10~15일이지만, 유럽까지는 수에즈 운하 경유 시 25~30일, 희망봉 우회 시 35~45일이 걸린다. 이 시차 때문에 공급 차질의 충격은 아시아에 먼저 도달하고 더 강하게 나타나며, 대서양 연안은 재고 완충으로 그 충격을 더 오래 지연시킬 수 있다. 아시아에서는 이미 정제유 가격 급등과 현물 물량 확보 어려움으로 수요 파괴 초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한국·일본·인도 등 아시아 주요국의 교역 조건 악화가 브렌트 가격이 시사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뜻한다.
호르무즈가 재개되지 않으면 브렌트·WTI의 현 가격은 유지될 수 없다
현재의 브렌트·WTI 가격 안정은 세 가지 임시 완충재의 산물이다. 대서양 연안의 재고 과잉, 기준가격의 지리적 편향, 그리고 정책적 개입이다. 이 중 어느 하나도 영구적이지 않다. 대서양 연안 재고가 소진되기 시작하고 글로벌 시장이 실제 타이트한 공급 수준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는 시점이 오면, 브렌트와 WTI는 두바이·오만이 이미 반영하고 있는 가격 수준을 향해 재조정될 것이다. 해협이 계속 막혀 있는 한 이 격차는 수렴하는 방향으로만 움직인다. 브렌트 100달러를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충격을 흡수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는 것은 틀린 가격을 보고 있는 것이다.
- J.P.Morgan, Macro Trader.
Hedge Fund Manager’s Note: FOMC
이번 FOMC의 핵심은 금리를 동결했다는 사실이 아니다. 진짜 변화는 연준이 성장과 물가 전망을 동시에 올려 잡으면서도 올해 한 차례 인하 전망을 유지했고, 그 와중에 더 장기적인 중립금리 추정치는 다시 위로 밀어 올렸다는 데 있다. 표면만 보면 “동결, 올해 한 번 인하, 대체로 기존 틀 유지”처럼 보이지만, 내막은 훨씬 덜 비둘기적이다. 성장은 더 강하고, 실업은 크게 나빠지지 않으며, 인플레이션은 더 끈적하다고 보는데도 금리를 급히 내릴 생각은 없다는 뜻이고, 더 나아가 연준 스스로 미국 경제가 예전보다 더 높은 금리를 견딜 수 있는 구조로 바뀌고 있을 가능성을 점점 더 받아들이고 있다는 신호다. 시장이 처음엔 이를 무난한 동결로 읽으려 했지만, 파월이 기자회견에서 에너지 가격, 관세, 그리고 인플레이션의 전이 속도를 반복해서 언급하자 주식과 채권이 함께 밀리고 2년물 금리가 세션 고점을 다시 찍은 건 시장의 이해도 그렇다는 것이다.
이번 회의에서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연준이 사실상 두 개의 충격을 동시에 관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나는 이란 전쟁발 유가 쇼크이고, 다른 하나는 아직 경제 전반을 다 통과하지 않은 관세발 상품 인플레이션이다. 파월은 유가 충격에 대해 “영향의 규모와 지속 기간을 지금은 알 수 없다”고 했고, 교과서적으로는 에너지 쇼크를 일회성 가격 충격으로 보고 ‘look through’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이번에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뉘앙스를 분명히 남겼다. 이유는 명확하다. 지난 몇 년간 연준은 이미 한 차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물가”를 너무 쉽게 믿었다가 크게 데인 적이 있고, 지금은 관세가 상품 가격을 다시 밀어 올리는 구간 위에 유가 상승이 덧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파월이 “우리는 관세가 경제 전체에 완전히 스며드는 데 얼마나 오래 걸릴지 겸손해야 한다”고 반복한 대목은 사실상 이번 기자회견의 핵심 문장이다. 연준은 아직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를 쓰고 싶어 하진 않지만, 물가와 성장의 긴장이 이미 정책 언어 안으로 들어왔다는 사실 자체는 부정할 수 없다.
점도표와 경제전망표를 함께 보면 그림이 더 선명해진다. 연준은 올해 성장률 전망을 2.3%에서 2.4%로, 근원 인플레이션 전망을 2.5%에서 2.7%로 올렸다. 실업률 전망은 4.4%로 거의 그대로다. 즉, “경기는 아직 버티고 있고, 고용은 급격히 무너지지 않으며, 물가는 생각보다 더 높다”는 조합이다. 원래라면 이런 조합은 인하보다 동결, 심하면 인상 쪽에 더 가까운 해석을 부른다. 그런데도 연준은 올해 한 차례 인하 점도를 유지했다. 이 지점에서 시장은 잠시 안도하려 했지만, 나는 오히려 이 조합이 더 매파적이라고 본다. 이유는 간단하다. 연준은 인하를 기본 경로로 약속한 것이 아니라, “관세 효과가 중반 이후 진정되며 상품 인플레이션이 내려온다”는 조건이 충족될 때에만 인하가 가능하다고 못 박았기 때문이다. 파월 표현 그대로, 그 진전이 보이지 않으면 그 인하도 없다. 다시 말해 올해 한 번 인하는 완화 의지의 표현이 아니라, 꽤 많은 것이 잘 풀려야만 가능한 조건부 옵션에 가깝다.
여기에 중립금리 추정치가 3.1%까지 올라간 점은 더 중요하다. 이 숫자는 시장에서 늘 가볍게 소비되지만, 사실 연준의 장기 세계관이 바뀌고 있다는 뜻이다. 중립금리가 올라간다는 것은 과거보다 더 높은 정책금리가 성장에 큰 제약이 아닌 상태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 배경으로는 노동 수요 구조 변화, 팬데믹 이후의 투자 강도, 그리고 무엇보다 AI가 촉발한 설비, 데이터센터, 전력 투자의 수요가 깔려 있다. 파월 자신도 장기 성장률 상향의 배경으로 더 높은 생산성을 언급했고, 데이터센터 구축이 “지금 당장은 오히려 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고 인정했다. 여기서 중요한 건 AI가 디스인플레이션인지 아닌지가 아니라, 적어도 현재 시점에서는 AI가 수요와 투자를 자극해 금리의 바닥을 높이는 힘으로 먼저 작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이 여전히 “AI 생산성 = 더 낮은 장기금리”라는 식으로 단순화해서 해석하고 있다면, 이번 SEP는 그 프레임에 대한 조용한 반박이다.
파월의 정치적 발언도 이번엔 무시할 수 없다. 그는 법무부 조사와 관련해 “조사가 충분히, 투명하게, 최종적으로 끝날 때까지 이사직을 떠날 의도가 없다”고 못 박았고, 후임 의장 인준이 지연되면 자신이 ‘chair pro-tem’으로 남을 수 있다는 점까지 언급했다. 이 발언은 중앙은행 인사 문제가 단순한 워싱턴의 잡음이 아니라, 실제 금리 경로 기대에 영향을 주는 변수로 올라왔음을 뜻한다. 시장이 단기금리를 조금 더 올려서 반응한 이유도 결국 여기에 있다. 파월이 남아 있는 한, 정치권이 기대하는 빠른 인하로의 전환은 늦춰질 수 있고, 그만큼 단기물은 재차 ‘higher for longer’를 다시 가격에 넣어야 한다. 한동안 시장 일부가 “후임 체제에서는 더 비둘기적 전환이 오지 않겠는가”를 내심 베팅해 왔다면, 이번 발언은 그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역할을 했다.
자산시장 관점에서 이번 회의는 매우 불편한 조합을 재확인시켰다. 주식은 유가와 금리, 그리고 인플레이션 경로의 불확실성을 동시에 맞았고, 채권은 ‘한 번 인하 유지’라는 헤드라인보다 ‘인플레 상향, 중립금리 상향, 조건부 인하’라는 내용물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비트코인까지 밀린 것은 유동성 기대가 다시 조금 뒤로 밀렸다는 해석과 맞닿아 있다. 시장이 원했던 것은 “전쟁은 보지만 지나가겠다, 물가는 다시 내려온다, 연내 혹은 조기 인하도 열려 있다”는 식의 부드러운 안심이었는데, 파월은 오히려 “아무도 모른다, 에너지와 관세는 겹쳐 있다, 진전이 없으면 인하도 없다”는 방식으로 신중함을 극대화했다. 이건 공포를 조장한 것이 아니라, 팬데믹 인플레이션 때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연준식 학습효과의 표현이다.
그래서 결론은 이렇다. 이번 FOMC는 겉으로는 정지, 속으로는 상향 이동이다. 정책금리는 멈춰 있었지만, 연준의 장기 금리관과 반응함수는 조금 더 위쪽으로 이동했다. 단기적으로는 유가가 만든 물가 쇼크와 관세의 잔존 효과가 겹치면서 연준이 쉽게 완화로 돌아설 수 없는 환경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중기적으로는 AI가 생산성을 높이기 전에 먼저 투자수요와 자본비용의 바닥을 높이고 있다는 점이 더 중요해졌다. 결국 지금 시장이 싸워야 할 상대는 “올해 한 번 자를까 말까”가 아니라, 미국 경제의 자연금리 자체가 예전보다 높아졌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그리고 그 가능성은 밸류에이션, 장기채, 성장주 프리미엄, 달러 방향까지 전부 다시 계산하게 만든다. 시장은 늘 첫 줄을 사고 마지막 문장에서 무너진다. 이번 회의도 딱 그랬다.
- Macro Trader.
이번 FOMC의 핵심은 금리를 동결했다는 사실이 아니다. 진짜 변화는 연준이 성장과 물가 전망을 동시에 올려 잡으면서도 올해 한 차례 인하 전망을 유지했고, 그 와중에 더 장기적인 중립금리 추정치는 다시 위로 밀어 올렸다는 데 있다. 표면만 보면 “동결, 올해 한 번 인하, 대체로 기존 틀 유지”처럼 보이지만, 내막은 훨씬 덜 비둘기적이다. 성장은 더 강하고, 실업은 크게 나빠지지 않으며, 인플레이션은 더 끈적하다고 보는데도 금리를 급히 내릴 생각은 없다는 뜻이고, 더 나아가 연준 스스로 미국 경제가 예전보다 더 높은 금리를 견딜 수 있는 구조로 바뀌고 있을 가능성을 점점 더 받아들이고 있다는 신호다. 시장이 처음엔 이를 무난한 동결로 읽으려 했지만, 파월이 기자회견에서 에너지 가격, 관세, 그리고 인플레이션의 전이 속도를 반복해서 언급하자 주식과 채권이 함께 밀리고 2년물 금리가 세션 고점을 다시 찍은 건 시장의 이해도 그렇다는 것이다.
이번 회의에서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연준이 사실상 두 개의 충격을 동시에 관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나는 이란 전쟁발 유가 쇼크이고, 다른 하나는 아직 경제 전반을 다 통과하지 않은 관세발 상품 인플레이션이다. 파월은 유가 충격에 대해 “영향의 규모와 지속 기간을 지금은 알 수 없다”고 했고, 교과서적으로는 에너지 쇼크를 일회성 가격 충격으로 보고 ‘look through’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이번에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뉘앙스를 분명히 남겼다. 이유는 명확하다. 지난 몇 년간 연준은 이미 한 차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물가”를 너무 쉽게 믿었다가 크게 데인 적이 있고, 지금은 관세가 상품 가격을 다시 밀어 올리는 구간 위에 유가 상승이 덧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파월이 “우리는 관세가 경제 전체에 완전히 스며드는 데 얼마나 오래 걸릴지 겸손해야 한다”고 반복한 대목은 사실상 이번 기자회견의 핵심 문장이다. 연준은 아직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를 쓰고 싶어 하진 않지만, 물가와 성장의 긴장이 이미 정책 언어 안으로 들어왔다는 사실 자체는 부정할 수 없다.
점도표와 경제전망표를 함께 보면 그림이 더 선명해진다. 연준은 올해 성장률 전망을 2.3%에서 2.4%로, 근원 인플레이션 전망을 2.5%에서 2.7%로 올렸다. 실업률 전망은 4.4%로 거의 그대로다. 즉, “경기는 아직 버티고 있고, 고용은 급격히 무너지지 않으며, 물가는 생각보다 더 높다”는 조합이다. 원래라면 이런 조합은 인하보다 동결, 심하면 인상 쪽에 더 가까운 해석을 부른다. 그런데도 연준은 올해 한 차례 인하 점도를 유지했다. 이 지점에서 시장은 잠시 안도하려 했지만, 나는 오히려 이 조합이 더 매파적이라고 본다. 이유는 간단하다. 연준은 인하를 기본 경로로 약속한 것이 아니라, “관세 효과가 중반 이후 진정되며 상품 인플레이션이 내려온다”는 조건이 충족될 때에만 인하가 가능하다고 못 박았기 때문이다. 파월 표현 그대로, 그 진전이 보이지 않으면 그 인하도 없다. 다시 말해 올해 한 번 인하는 완화 의지의 표현이 아니라, 꽤 많은 것이 잘 풀려야만 가능한 조건부 옵션에 가깝다.
여기에 중립금리 추정치가 3.1%까지 올라간 점은 더 중요하다. 이 숫자는 시장에서 늘 가볍게 소비되지만, 사실 연준의 장기 세계관이 바뀌고 있다는 뜻이다. 중립금리가 올라간다는 것은 과거보다 더 높은 정책금리가 성장에 큰 제약이 아닌 상태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 배경으로는 노동 수요 구조 변화, 팬데믹 이후의 투자 강도, 그리고 무엇보다 AI가 촉발한 설비, 데이터센터, 전력 투자의 수요가 깔려 있다. 파월 자신도 장기 성장률 상향의 배경으로 더 높은 생산성을 언급했고, 데이터센터 구축이 “지금 당장은 오히려 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고 인정했다. 여기서 중요한 건 AI가 디스인플레이션인지 아닌지가 아니라, 적어도 현재 시점에서는 AI가 수요와 투자를 자극해 금리의 바닥을 높이는 힘으로 먼저 작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이 여전히 “AI 생산성 = 더 낮은 장기금리”라는 식으로 단순화해서 해석하고 있다면, 이번 SEP는 그 프레임에 대한 조용한 반박이다.
파월의 정치적 발언도 이번엔 무시할 수 없다. 그는 법무부 조사와 관련해 “조사가 충분히, 투명하게, 최종적으로 끝날 때까지 이사직을 떠날 의도가 없다”고 못 박았고, 후임 의장 인준이 지연되면 자신이 ‘chair pro-tem’으로 남을 수 있다는 점까지 언급했다. 이 발언은 중앙은행 인사 문제가 단순한 워싱턴의 잡음이 아니라, 실제 금리 경로 기대에 영향을 주는 변수로 올라왔음을 뜻한다. 시장이 단기금리를 조금 더 올려서 반응한 이유도 결국 여기에 있다. 파월이 남아 있는 한, 정치권이 기대하는 빠른 인하로의 전환은 늦춰질 수 있고, 그만큼 단기물은 재차 ‘higher for longer’를 다시 가격에 넣어야 한다. 한동안 시장 일부가 “후임 체제에서는 더 비둘기적 전환이 오지 않겠는가”를 내심 베팅해 왔다면, 이번 발언은 그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역할을 했다.
자산시장 관점에서 이번 회의는 매우 불편한 조합을 재확인시켰다. 주식은 유가와 금리, 그리고 인플레이션 경로의 불확실성을 동시에 맞았고, 채권은 ‘한 번 인하 유지’라는 헤드라인보다 ‘인플레 상향, 중립금리 상향, 조건부 인하’라는 내용물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비트코인까지 밀린 것은 유동성 기대가 다시 조금 뒤로 밀렸다는 해석과 맞닿아 있다. 시장이 원했던 것은 “전쟁은 보지만 지나가겠다, 물가는 다시 내려온다, 연내 혹은 조기 인하도 열려 있다”는 식의 부드러운 안심이었는데, 파월은 오히려 “아무도 모른다, 에너지와 관세는 겹쳐 있다, 진전이 없으면 인하도 없다”는 방식으로 신중함을 극대화했다. 이건 공포를 조장한 것이 아니라, 팬데믹 인플레이션 때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연준식 학습효과의 표현이다.
그래서 결론은 이렇다. 이번 FOMC는 겉으로는 정지, 속으로는 상향 이동이다. 정책금리는 멈춰 있었지만, 연준의 장기 금리관과 반응함수는 조금 더 위쪽으로 이동했다. 단기적으로는 유가가 만든 물가 쇼크와 관세의 잔존 효과가 겹치면서 연준이 쉽게 완화로 돌아설 수 없는 환경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중기적으로는 AI가 생산성을 높이기 전에 먼저 투자수요와 자본비용의 바닥을 높이고 있다는 점이 더 중요해졌다. 결국 지금 시장이 싸워야 할 상대는 “올해 한 번 자를까 말까”가 아니라, 미국 경제의 자연금리 자체가 예전보다 높아졌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그리고 그 가능성은 밸류에이션, 장기채, 성장주 프리미엄, 달러 방향까지 전부 다시 계산하게 만든다. 시장은 늘 첫 줄을 사고 마지막 문장에서 무너진다. 이번 회의도 딱 그랬다.
- Macro Trader.
Threefold Forge: How Lego Became a Go-To Meme of the Propaganda Wars
레고가 전쟁 선전의 밈이 된 이유는 보편적 문화 코드이기 때문이다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국영 방송은 트럼프의 미사일 공격, 이란의 반격, 네타냐후의 벙커 대피, 성조기로 덮인 미군 관 등을 레고 스타일 AI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유포했다. 레고가 선전 도구로 효과적인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1950년대부터 전 세계에 보급된 완구로 문화적 친숙도가 압도적이다. 지난해 레고의 매출은 130억 달러에 달한다. 둘째, 어린 시절의 놀이와 연결된 시각 언어가 수용자의 비판적 판단을 무력화한다. 킹스칼리지런던 전쟁학과 방문연구원 올레이닉은 친숙한 미학이 정치적 메시지가 전달되는 순간 경계심을 낮춘다고 설명한다. 셋째, 잔혹한 전쟁 이미지를 순화시켜 소셜미디어 필터를 우회하는 데 유리하다. 이란은 레고 외에도 일본식 애니메이션과 픽사 영화 스타일을 활용하며, 해외 청중을 겨냥해 미국과 이스라엘에 타격을 주는 서사를 생산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선전 전략은 겨냥하는 청중과 문화 코드가 다르다
트럼프 행정부는 위(Wii) 게임, '콜 오브 듀티', '그랜드 테프트 오토' 같은 1인칭 슈팅 게임 이미지와 영화 '탑건', '아이언맨' 실제 공습 영상을 조합해 틱톡과 X에 올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분석한 100건 이상의 게시물에서 확인된 이 전략은 국내 지지층, 특히 게임 세대 젊은 남성을 겨냥한다. 올레이닉은 수용자가 자신이 무엇을 보고 있는지 인식하기 전에 감정적 프레이밍이 이미 완성된다고 분석한다. 반면 이란의 레고 선전은 해외 청중을 향한다. 같은 콘텐츠를 기자에게 언급하자 몇 분 만에 AI로 생성된 레고 버전 트럼프·네타냐후 통화 영상이 만들어졌을 정도로 제작 장벽이 낮다. 시카고 대주교는 백악관 콘텐츠가 인명을 가볍게 다룬다고 비판했고, 배우 벤 스틸러와 게임 성우도 무단 사용에 항의했다.
AI가 선전 제작의 진입 장벽을 없애면서 정보전은 국가 행위의 표준이 됐다
레고는 선전에만 쓰이지 않는다. 덴마크 외무장관은 카이로 상대에게 레고 기자 피라미드 세트를 선물했고, 주캐나다 대사는 트뤼도 후임 카니 총리에게 레고 항구 세트를 증정했다. 트럼프의 그린란드 장악 시도에 맞선 덴마크의 소프트파워 외교였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신병 모집 시기에 '슬픔 큐브'라는 레고 스타일 이미지를 유포했다. AI 도구의 보급으로 스크립트 없이도 수 분 만에 설득력 있는 선전물을 제작할 수 있게 됐고, 국가와 비국가 행위자 모두가 이 도구를 실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올레이닉은 "트롤링은 이제 국가 기술의 표준 도구"라고 단언한다. 전쟁의 물리적 전선과 정보 전선이 동시에 가동되는 구조에서, 친숙한 문화 코드를 선점하는 쪽이 해외 여론 형성에서 우위를 점하는 시대가 됐다.
- WSJ, Macro Trader.
레고가 전쟁 선전의 밈이 된 이유는 보편적 문화 코드이기 때문이다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국영 방송은 트럼프의 미사일 공격, 이란의 반격, 네타냐후의 벙커 대피, 성조기로 덮인 미군 관 등을 레고 스타일 AI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유포했다. 레고가 선전 도구로 효과적인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1950년대부터 전 세계에 보급된 완구로 문화적 친숙도가 압도적이다. 지난해 레고의 매출은 130억 달러에 달한다. 둘째, 어린 시절의 놀이와 연결된 시각 언어가 수용자의 비판적 판단을 무력화한다. 킹스칼리지런던 전쟁학과 방문연구원 올레이닉은 친숙한 미학이 정치적 메시지가 전달되는 순간 경계심을 낮춘다고 설명한다. 셋째, 잔혹한 전쟁 이미지를 순화시켜 소셜미디어 필터를 우회하는 데 유리하다. 이란은 레고 외에도 일본식 애니메이션과 픽사 영화 스타일을 활용하며, 해외 청중을 겨냥해 미국과 이스라엘에 타격을 주는 서사를 생산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선전 전략은 겨냥하는 청중과 문화 코드가 다르다
트럼프 행정부는 위(Wii) 게임, '콜 오브 듀티', '그랜드 테프트 오토' 같은 1인칭 슈팅 게임 이미지와 영화 '탑건', '아이언맨' 실제 공습 영상을 조합해 틱톡과 X에 올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분석한 100건 이상의 게시물에서 확인된 이 전략은 국내 지지층, 특히 게임 세대 젊은 남성을 겨냥한다. 올레이닉은 수용자가 자신이 무엇을 보고 있는지 인식하기 전에 감정적 프레이밍이 이미 완성된다고 분석한다. 반면 이란의 레고 선전은 해외 청중을 향한다. 같은 콘텐츠를 기자에게 언급하자 몇 분 만에 AI로 생성된 레고 버전 트럼프·네타냐후 통화 영상이 만들어졌을 정도로 제작 장벽이 낮다. 시카고 대주교는 백악관 콘텐츠가 인명을 가볍게 다룬다고 비판했고, 배우 벤 스틸러와 게임 성우도 무단 사용에 항의했다.
AI가 선전 제작의 진입 장벽을 없애면서 정보전은 국가 행위의 표준이 됐다
레고는 선전에만 쓰이지 않는다. 덴마크 외무장관은 카이로 상대에게 레고 기자 피라미드 세트를 선물했고, 주캐나다 대사는 트뤼도 후임 카니 총리에게 레고 항구 세트를 증정했다. 트럼프의 그린란드 장악 시도에 맞선 덴마크의 소프트파워 외교였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신병 모집 시기에 '슬픔 큐브'라는 레고 스타일 이미지를 유포했다. AI 도구의 보급으로 스크립트 없이도 수 분 만에 설득력 있는 선전물을 제작할 수 있게 됐고, 국가와 비국가 행위자 모두가 이 도구를 실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올레이닉은 "트롤링은 이제 국가 기술의 표준 도구"라고 단언한다. 전쟁의 물리적 전선과 정보 전선이 동시에 가동되는 구조에서, 친숙한 문화 코드를 선점하는 쪽이 해외 여론 형성에서 우위를 점하는 시대가 됐다.
- WSJ, Macro Trader.